이천수는 3일 아노에타구장에서 열린 셀타 비고전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 시즌 처음으로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는 챙기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데뷔전이었던 에스파뇰전 어시스트로 1라운드 ‘베스트 11’에 선정되기도 한 이천수는 이날 무려 4차례의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잡을 만큼 기세가 올랐다.
이천수는 이날 부지런히 공간을 찾아다니며 동료들과 멋진 패스를 주고받는 등 한결 나아진 호흡을 과시했고 투톱 파트너인 다르코 코바체비치와도 ‘찰떡궁합’을 보여줬다.
하지만 마지막 골 처리 미숙으로 골을 넣는 데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천수는 전반 10분 코바체비치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찔러준 스루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라인까지 뚫었으나 상대 골키퍼에게 저지당했고 14분 사비의 패스를 받아 재차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에서는 발 스텝이 엉키는 바람에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27분에 또다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마주서는 찬스를 잡았으나 오프사이드로 무산됐다. 그러나 이날 레알 소시에다드가 전반에 기록한 4개의 슈팅 중 3개가 이천수의 발끝에서 나왔다.
이천수는 후반 들어 전반에 골을 기록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듯 의욕을 불태웠다. 하지만 팀 전체적으로 체력이 떨어지며 패스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고 이천수도 후반 중반 이후 특유의 스피드가 떨어지며 단 한번의 슈팅 기회도 잡지 못한 채 데뷔골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천수는 경기 뒤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였다. 골 찬스를 살리지 못해 무척 아쉽지만 다음 경기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레알 소시에다드는 전반 37분 코바체비치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다 후반 17분 교체 투입된 셀타 비고의 밀로셰비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개막 이후 2경기 연속 무승부. 레알 소시에다드는 12일 동안 휴식기를 가진 뒤 14일 라싱 산탄데르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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