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축구]‘헤딩’하면 머리 나빠진다고?

  • 입력 2003년 9월 8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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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딩을 많이 하면 머리가 나빠질까.

영국의학협회지(BMJ) 연구원 폴 매크로리(호주 맬버른대학 뇌연구소 연구원)는 최근 협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축구에서 공을 머리로 받을 때 생기는 충격은 뇌진탕을 일으키지 못할 만큼 미미하다”며 “잦은 헤딩으로 누적된 충격이 뇌손상을 불러온다는 얘기는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매크로리씨에 따르면 공을 머리로 받을 때 생기는 가속도는 10g(중력가속도) 미만으로 뇌진탕을 일으킬 수 있는 최소 가속도 40∼60g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 그는 또 헤딩의 충격이 쌓이면 인지능력 저하 등 뇌손상을 가져온다는 연구결과는 선수들의 질병 내력 등이 정확히 반영되지 못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헤딩을 하다가 선수들끼리 머리를 맞부딪칠 경우는 뇌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

헤딩의 유해성 논란은 지난해 1월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인 제프 아슬이 돌연사한 뒤 검시관이 ‘사망원인은 헤딩의 충격이 머리에 쌓여 생긴 퇴행성 질환’이라고 밝히면서 확산됐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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