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는 지난 1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임창용을 상대로 끝내기 좌월홈런을 터트린 데 이어 14일에는 5타수 3안타를 쳐 7-4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 한달 타율이 0.136에 1타점, 5득점에 불과했던 조원우는 이달에만 타율 0.423에 6타점, 7득점을 올려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알렸다.
이달 초까지 8연패에 빠져있던 팀으로서도 최근 3연승으로 5위 LG와의 승차를 4게임으로 벌릴 수 있었기에 조원우의 맹타는 영양가 만점이었다.
조원우는 SK의 전신 쌍방울 소속으로 지난 98년 최다안타 2위(148개), 타격 6위(0.311), 도루 7위(23개)에 오르며 정상급 외야수로 일찌감치 전성기를 예고했었다.
그러나 99년 5월 수비훈련 도중 공을 밟아 왼쪽 고관절 인대를 다치는 바람에 시즌을 접은 뒤 2000년 SK로 팀이 인수된 이후에도 예전의 모습을 찾지 못해 주전 외야수 자리에서 밀려나는 듯했다.
이진영, 채종범 등 젊은 선수들이 주전으로 기용되는 가운데 외야의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윤재국, 양현석 등과 출장시간을 다퉜지만 그다지 신통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것.
부상 후유증이 심했던 2000년에는 고작 29경기에만 나와 타율 0.221에 그쳤고, 2001년과 2002년에는 100경기 이상 출장했지만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하고 각각 0.244, 0.269의 타율에 그쳤다.
더구나 지난해 7월 롯데에서 조경환이 트레이드돼 합류하면서 올해 전망은 더욱 불투명했었다.
조원우는 그러나 시즌 초반 꾸준히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심어준 끝에 채종범을 밀어내고 주전 외야수와 1번타자 자리를 확보하게 됐다.
조원우는 무더위와 습한 날씨로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이 심해져 지난달 극심한 부진에 빠지기도 했지만, 가을 들어 계속 자신을 믿고 기용해준 코칭스태프의 기대대로 부활해 SK의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 획득의 첨병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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