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축구와 영국 해군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을까.
삼국사기엔 축구와 비슷한 형태의 축국이 신라시대 때부터 성행했다고 나와 있지만 사실 축국은 오늘날의 제기차기와 비슷한 놀이.
진짜 축구는 영국 해군에 의해 도입됐다는 게 정설이다.
1882년(고종 19년) 6월 인천 제물포항에 입항한 영국 군함 ‘플라잉 피시’호 승무원들이 부두에서 공을 찬 게 처음이라는 것.
재미있는 일은 대원군 쇄국 정책이 절정기에 이른 당시 서양인에 대한 배척이 심했다.
그래서 몰래 부두에서 볼을 차던 승무원들이 조선 군졸들에게 황급히 하겨났고 이 때 놓고 간 볼을 아이들이 주워서 영국 해군 흉내를 낸 게 근대 축구의 시작이라는 얘기.
그러고 보면 지난해 월드컵 4강의 공로도 일부분 영국 해군에 돌려야할 판이다. 공로패는 찰스 험프리 주한 영국대사가 받아 영국해군에 전달할 계획이다.
영국해군 외에 장덕진(전 대한축구협회장) 김화집씨(한국 최초의 국제심판) 등과 응원단인 붉은악마, 1902년 창단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축구팀인 배재고도 공로패를 받는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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