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미국 보스턴의 팬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의 경기. 보스턴 선발인 ‘너클볼 투수’ 팀 웨이크필드가 5년 만의 완투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4-2로 앞선 9회 1사 1, 2루의 위기에 몰리자 그래디 리틀 감독은 주저 없이 ‘김병현 카드’를 뽑아들었다.
김병현은 리틀 감독의 기대와 달리 제구력이 말을 듣지 않아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 다음타자인 칼 크로퍼드를 유격수땅볼로 유도했으나 타구가 느려 타자주자만 1루에서 아웃시키고 1점을 내줬다. 4-3 1점 차 리드에 2사 2, 3루. 안타 한방이면 역전이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타석에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후보 중 1명인 로코 발델리. 발델리가 초구에 노려친 공은 가운데 펜스 쪽을 향해 가는 홈런성 타구였으나 홈 플레이트 쪽으로 분 강한 맞바람에 공의 힘이 떨어졌다. 중견수 플라이아웃으로 경기 끝. 김병현으로서는 식은땀이 흐른 상황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발델리는 “있는 힘껏 쳤고 방망이에 제대로 맞았다. 하지만 날아가던 공이 강풍 때문에 멈춰서는 게 보였다”고 아쉬워했다.
이로써 김병현은 올해 17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14번째 세이브를 성공시켰으며 8경기 무자책 행진으로 평균자책을 3.37로 떨어뜨렸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각조 2위팀 중 최고승률 팀에게 주는 포스트시즌 진출권) 랭킹 1위인 보스턴은 이날 텍사스 레인저스에 1-2로 패한 와일드카드 2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게임차를 2.5로 벌렸다.
메이저리그 와일드카드 순위 (19일) | |||||
아메리칸리그 | 승차 | 잔여경기 | 내셔널리그 | 승차 | 잔여경기 |
①보스턴(89승63패) | - | 10 | ①플로리다(84승68패) | - | 10 |
②시애틀(87승66패) | 2.5 | 9 | ②필라델피아(84승69패) | 0.5 | 9 |
③시카고 화이트삭스(80승72패) | 9 | 10 | ③시카고 컵스(82승70패) | 2 | 10 |
④토론토(79승73패) | 10 | 10 | ④LA다저스(81승70패) | 2.5 | 11 |
④캔자스시티(79승73패) | 10 | 10 | ⑤애리조나(79승74패) | 5.5 | 9 |
⑥애너하임(72승81패) | 17.5 | 9 | ⑥세인트루이스(79승75패) | 6 | 8 |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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