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선수는 이번 월드컵 출전 선수 중 자타가 인정하는 ‘별 중의 별.’ 동료들과 관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에다 각각 동,서양을 대표한다는 자존심 경쟁도 치열하다.
두 선수는 모두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 하지만 별명에서 알 수 있듯 플레이 스타일은 제각각이다. 체력이 뛰어난 햄은 수비를 일거에 무너뜨리는 멋진 돌파와 패싱 능력을 자랑하며 상대 수비가 공을 잡으면 끈질기게 달려들어 빼앗는다. 22일 열린 A 조별리그 1차전 스웨덴전에서 코너킥 어시스트 2개로 팀의 3-1 승리를 이끈데서 알 수 있듯 킥도 정확하다.
반면 쑨웬은 드리블과 감각적인 슛이 브라질 남자대표 히바우두를 연상시킬 만큼 일품이다. 두 살 위의 베이지에와 함께 중국대표팀 부동의 투 톱을 맡고 있는 쑨웬은 선수로서는 이미 황혼기에 접어든 나이지만 가나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녹슬지 않은 득점력을 과시했다.
사실상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 출전이 될 두 선수의 꿈은 당연히 우승.
15세 때인 87년 미국 최연소 국가대표에 발탁된 미아 햄은 이번 대회까지 4차례 월드컵에 모두 출전하며 미국에 월드컵 2회 우승(1,3회)을 안겼다. 이번 대회 스웨덴 전까지 17년 동안 출전한 240번의 A매치에서 142골(118어시스트)을 기록하며 ‘여자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로 불렸다. 미아 햄의 골과 어시스트 기록은 남녀 선수 통틀어 역대 최다.
17세 때 중국대표에 선발돼 1년 뒤인 91년 제1회 월드컵에서 중국의 첫 골을 뽑아냈던 쑨웬도 13년 동안 A매치 149경기에서 106골을 기록 중이다. 가나전 득점은 개인 통산 월드컵 11호골. 쑨웬은 99미국월드컵 당시 7골(3어시스트)로 득점왕(브라질의 시시와 공동)과 함께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쑨웬은 “올 1월 중국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서 미국에 2-0으로 승리했다. 나는 최선을 다할 것이고 내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며 4년 전 미국에 져 준우승한 수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
하지만 쑨웬도 미아 햄의 리더십에는 존경심을 감추지 않는다. 99월드컵 이후 미국여자프로축구에서 2시즌을 뛴 적이 있는 쑨웬에게 미아 햄은 팀의 리더가 해야 할 역할을 가장 완벽하게 수행하는 본보기 같은 선수. 쑨웬은 “미아는 언제나 팀의 정신적 지주와 같은 역할을 한다. 미국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유격수 노마 가라시아파라(30)와 약혼, 내년 결혼을 앞두고 있는 미아 햄은 “스포츠를 통해 나는 언제나 어린 아이와 같은 맑은 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스포츠가 나를 행복하게 한다”며 은퇴시기를 언급하는 것 조차 꺼릴 만큼 ‘영원한 스포츠 우먼’이다.
미아 햄-쑨웬 비교 | ||
미아 햄 | 구분 | 쑨웬 |
72년3월17일생 | 생년월일 | 73년6월4일생 |
1m63, 61kg | 체격조건 | 1m63, 61kg |
포워드 | 포지션 | 포워드 |
워싱턴 프리덤 | 현 소속팀 | 상하이 SVA |
240경기 142골 | 통산A매치기록 | 149경기 106골 |
FIFA선정 2001,2002 올해의선수 | 주요 수상기록 | 2000년 FIFA선정 ‘20세기 여자선수’ |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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