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축구 경기장에 헤드기어 패션

  • 입력 2003년 9월 24일 17시 51분


‘헤드기어 쓴 여자축구선수’

2003미국여자월드컵에 출전한 각국 선수들의 ‘헤드기어 패션’이 화제다.

브라질은 지난 21일 한국과의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티니아, 다이엘라 등 4∼5명의 선수가 검은색 헤드기어를 착용한 채 출전,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쓰고 나온 헤드기어는 복싱이나 미식축구 등에서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띠 모양의 밴드 형태. 이는 ‘헤드기어 등 보호 장구를 착용할 땐 상대 선수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 부드럽고 가벼운 소재’라야 한다는 국제축구연맹(FIFA)규정에 따른 것.

브라질 선수들 외에도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미국의 조이 포셋, 캐나다의 샤르망 후퍼 등이 헤드기어를 즐겨 착용했다.

FIFA는 올 들어 그라운드 내 선수 사망 사고 등이 잇따르자 미국여자월드컵부터 선수들에 대한 보호규정을 대폭 강화하고 선수들의 머리 부상을 막아주는 헤드기어는 물론 안면 마스크, 무릎 및 팔 보호대 착용을 허용했다.

그동안 FIFA는 부상 선수의 경우 주심의 허락 하에 안면보호용 마스크 착용을 허용했지만 부상 방지를 목적으로 보호 장비를 착용토록 한 것은 이번대회가 처음. 스포츠용 안경도 주심이 허락해야 착용 했을 정도다. 지난해 한일월드컵 당시 코뼈 부상을 당한 한국의 수비수 김태영이 안면 마스크를 쓰고 출전한 게 좋은 예.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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