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佛은 ‘8강 제물’ 아니었다…여자축구 0대1패배

  • 입력 2003년 9월 25일 17시 57분


한국여자축구팀의 월드컵 8강 진출 꿈이 사실상 멀어졌다.

한국은 25일 미국 워싱턴DC RFK스타디움에서 열린 2003미국여자월드컵 B조 조별리그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 후반 막판 미국여자프로축구 득점왕 출신 마리네 피숑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한국은 이로써 2패를 기록해 브라질(2승) 노르웨이 프랑스(이상 1승1패)에 이어 조 최하위로 처졌다. 한국이 8강에 오르려면 28일 노르웨이전에서 크게 이기고 브라질이 프랑스를 꺾어 한국 노르웨이 프랑스 등 세 팀이 1승2패로 동률이 된 뒤 골 득실을 따져야 하나 한국의 전력으로 볼 때 이는 기대하기 어렵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인 한국은 이날 랭킹 9위의 프랑스를 맞아 잘 싸웠지만 골 결정력 부족에 울었다. 한국은 전반 8분 골과 다름없는 박은선의 헤딩슛이 터지면서부터 분위기가 살아나 프랑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쳐 나갔다.

전반 31분에는 골지역 앞에서 찬 이지은의 프리킥이 수비벽을 맞고 골라인 아웃됐고 프랑스도 전반 44분 프리킥을 넘겨받은 피숑의 슈팅이 한국 수비수의 머리에 맞아 무위에 그치는 등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피숑은 후반 4분과 5분 연속 슈팅을 날렸으나 모두 골대를 벗어났다. 한국도 3분 뒤 박은선이 김결실의 센터링을 받아 골 지역 정면에서 헤딩 슛한 것이 상대 골키퍼의 몸을 던지는 수비에 막히는 등 양 팀 모두 손에 땀을 쥐는 상황이 이어졌다.

프랑스의 골이 터진 것은 후반 39분. 페널티지역 앞쪽에서 찬 프리킥이 골잡이 피숑에게 연결됐고 피숑은 기다렸다는 듯이 몸을 180도 돌리는 왼발 터닝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 브라질은 노르웨이를 4-1로 대파하고 2연승으로 8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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