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팀인 북한은 26일 미국 필라델피아 링컨파이낸셜필드에서 열린 2003미국여자월드컵축구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스웨덴에 0-1로 패했다.
북한은 이날 패배로 1승1패를 기록했으나 마지막 3차전 상대가 세계 최강 미국(2승)이어서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대회 개막 전부터 A조는 강호들이 즐비해 ‘죽음의 조’로 불렸지만 북한의 8강 진출은 낙관적인 분위기였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미국에 1-3으로 패한 스웨덴의 전력은 예상외로 강했다.
힘과 개인기를 겸비한 스웨덴은 초반부터 거친 플레이로 몰아붙였고 북한은 전반 30여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슈팅 한 번 날리지 못했다.
스웨덴은 그 사이 전반 7분 말린 안데르손이 페널티지역에서 높게 걷어 올린 공을 빅토리아 스벤손이 논스톱 슈팅, 선제골을 터뜨린 뒤 이를 끝까지 지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전반 슈팅 수에서 1-8로 절대 열세를 보였던 북한은 후반 들어 다소 활기를 찾았지만 12분 이금숙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겹쳤다.
미국은 미아 햄이 2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나이지리아를 5-0으로 대파하고 통산 3번째 우승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전 대회 준우승국 중국은 호주전에서 선제골을 허용한 뒤 베이지아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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