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대들보 김병현과 서재응
‘핵잠수함’ 김병현은 올초 메이저리그에서 언더핸드스로 투수로는 유일하게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꾸는 ‘도박’을 감행했다. 하지만 4월30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상대타자의 부러진 배트에 맞아 발목을 다친 뒤부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밥 브렌리 감독과의 잠재됐던 불화가 도졌고 5월30일 결국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다. 김병현은 이적 후 한달간은 선발로 뛰었으나 팀의 요구에 따라 7월부터 다시 마무리 보직을 맡아 보스턴을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끌었다. 이적 후 19차례의 세이브 기회에서 16번 세이브에 성공. 김병현은 올해 선발로 뛰었을 때 12경기에서 3승6패 평균자책 3.38, 피안타율 0.231을 기록했고 구원투수론 6승4패 16세이브 평균자책 3.28에 피안타율 0.218의 성적을 거뒀다.
97년 미국 프로무대에 뛰어든 뒤 98년 팔꿈치 수술을 받는 등 시련을 겪었던 서재응은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접고 올해 화려하게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데뷔했다. 애틀랜타에서 데려온 FA(자유계약선수) 톰 글래빈과 같은 9승을 거둬 팀 내 다승 공동 3위, 3.82의 평균자책은 팀내 선발투수 중 2위. 선발 등판 31경기 중 좋은 투수의 기준으로 꼽히는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로 6이닝 이상 던지고 3자책점 이하로 막는 것)를 17번이나 해 내년시즌 확실하게 선발 한자리를 예약했다.
●가능성 보여준 최희섭 봉중근
시즌 초만 해도 최희섭의 기세는 등등했다. 4월 한 달간 20경기에서 5홈런 14타점을 몰아치며 ‘이달의 신인’으로 꼽힐 정도였다. 하지만 6월8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뜬공을 잡다가 동료 케리 우드와 부딪혀 병원에 입원한 뒤부터 후유증 때문인지 제대로 타격을 하지 못했다. 1루수로 제 자리를 찾지 못하다 결국 백업요원으로 밀려났다.
봉중근(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시즌 중반까지 왼손 중간계투로 제 몫을 해냈으나 후반에 페이스가 떨어지며 마이너리그까지 추락했다. 이들이 속한 시카고 컵스와 애틀랜타는 각각 조 우승을 차지했으나 둘은 포스트시즌 25명 엔트리에 들기 힘든 형편. 둘은 시즌 뒤 겨울리그에 참가해 실력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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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박찬호와 김선우
연봉 1200만달러에 1승(3패), 평균자책 7.58. 박찬호로선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 고질적인 허리부상이 도졌고 벅 쇼월터 감독과 동료들이 주는 ‘눈치밥’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불안정한 상태. “이제 한계에 왔다”는 평가도 받았다.
올해 메이저리그 승격을 확신했던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는 스프링캠프에서의 선발투수 경쟁에서 실패한데다 프랭크 로빈슨감독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하루빨리 트레이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둘은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 사단’의 일원들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2003시즌 성적 | |
선수 | 성적 |
김병현 | 55경기(선발 12경기 포함) 9승10패 16세 평균자책 3.31 |
서재응 | 32경기 9승12패 평균자책 3.82 |
봉중근 | 44경기 6승2패 1세 평균자책 5.05 |
박찬호 | 7경기 1승3패 평균자책 7.58 |
김선우 | 4경기 1패 평균자책 8.36 |
최희섭 | 79경기 타율 0.218(202타수 44안타) 8홈런 28타점 |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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