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역대 최다골 차 승리 기록이 경신됐다.
29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13회 아시안컵축구대회 2차 예선 E조 1라운드 3차전. 한국은 박진섭이 5골, 우성용과 김도훈이 각각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골 잔치’를 벌인 끝에 ‘약체’ 네팔을 16-0으로 대파하고 A매치 역대 최다골차 승리를 거뒀다. 종전 한국의 A매치 역대 최다골차 승리는 94년 히로시마아시아경기대회에서 역시 네팔을 상대로 한 11-0 승리. 당시 황선홍은 8골을 기록했다.
아시아 최다골차 승리 기록은 2000년 2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쿠웨이트가 부탄을 20-0으로 꺾은 것. 세계 A매치 최다골차는 2001년 4월 2002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에서 호주가 미국령 사모아를 상대로 한 31-0 승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9위 한국과 164위인 네팔의 경기는 마치 성인 팀과 중학생 팀이 경기를 하는 것 같았다. 네팔은 기술 스피드 몸싸움 전술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슈팅수 38-2. 전반 18분 김대의의 골을 시작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전반에만 6골, 후반에 10골을 터뜨렸다. 특히 후반 21분 교체 투입된 김도훈은 20분 만에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28일 숙소를 이탈한 네팔 선수 3명은 29일 현재 그 행방이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은 이로써 2차예선 1차라운드에서 3전 전승(22득점, 무실점)을 기록해 각 조 1, 2위 팀이 진출하는 본선행을 사실상 확정지었고 네팔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6전 전승을 기록했다.
한편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오만이 베트남을 6-0으로 대파하고 1차라운드 전적 2승1패를 기록했다. 예선 E조 2라운드는 10월 19일부터 오만에서 열린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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