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역대 최다골(21골·94년)의 주인공인 윤상철(38·사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지도자과정을 받고 있는 그가 6일 자신이 세운 기록 추월을 눈앞에 두고 있는 ‘폭격기’ 김도훈(33·성남 일화)에게 충고의 말을 던졌다.
“기록은 깨져야 한다. 프로야구 이승엽의 아시아 홈런 기록에서 보듯이 김도훈의 기록 경신은 축구의 인기와 발전으로 그대로 이어진다.”
윤상철은 “기록이 깨질 좋은 조건을 잘 이용하라”고 조언. 먼저 라이벌과의 경쟁. 그도 94년 유고 용병 라데(포항)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당시 윤씨는 마지막 6경기에서 9골. 라데는 4경기에서 8골을 터뜨렸다. 라데의 최종기록은 18골. 김도훈도 득점 공동 2위(19골)를 달리고 있는 도도(울산)와 이따마르(전남), 마그노(전북) 등과 멋진 경쟁을 펼치면 충분히 30골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
두 번째는 우승팀 성남에 속해 있다는 점. 성남이 ‘초호화 멤버’를 보유하고 있는 게 김도훈에겐 더 없이 좋은 조건. 게다가 팀이 우승을 일찍 확정하면 김도훈의 기록수립을 위해 그에게 득점기회를 몰아줄 수 있다는 것.
윤상철은 “내가 뛸 땐 각 팀 수준차가 비슷하고 상대팀이 나에 대해 너무 잘 알아 골을 넣기가 힘들었다. 경기 수도 36경기(실제 뛴 경기는 28경기)로 지금보다 적었다”며 “44경기가 펼쳐지는 K리그에서 김도훈이 단순히 21골을 경신하는데서 끝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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