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여보게 친구 단풍山 어때?”

  • 입력 2003년 10월 7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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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단풍이 곱게 물든 설악산 천불동 계곡을 찾은 등산객들이 계곡 사이의 난간 위를 줄지어 가고 있다. 설악산=김동주기자
5일 단풍이 곱게 물든 설악산 천불동 계곡을 찾은 등산객들이 계곡 사이의 난간 위를 줄지어 가고 있다. 설악산=김동주기자
본격적인 단풍 등반시즌이다.

청명한 하늘 아래 울긋불긋 물든 단풍을 감상하며 오르는 가을 산행. 산정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내려다보는 오색의 물결은 가을산행의 별미다.

징검다리 연휴 마지막 날인 5일 강원도 설악산 단풍이 6부 능선까지 물들었고 다음 주말 인 17일 경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치악산 지리산 월악산 북한산 등도 차례 차례 단풍 절정기에 접어들어 10월 중순부터 11월초까지 전국의 산하가 붉고 노랗게 물들게 된다.

단풍은 통상 20%정도 물들었을 때를 첫 단풍, 80%이상 물들었을 때를 절정기로 본다. 이에 따라 산행 인파도 늘고 있다. 5일 설악산에만도 2만7000여명이 몰렸고 오대산에 8500여명 치악산에 4300여명 등 평소보다 2∼3배 늘었다.

올 단풍은 예상보다 훨씬 곱다. 단풍은 일반적으로 강수량이 적고 양지 바른 곳, 일교차가 큰 곳에서 선명한 색깔을 낸다. 특히 9월 날씨와 관계가 깊다.

올 9월에는 태풍의 영향을 받아 흐린 날이 많았던 데다 비가 자주 내렸고 평균기온은 예년보다 0.8도 높았다. 이에 따라 단풍색깔의 선명도가 예년만 못하리라고 예상됐었다.

등산객들이 설악산 희운각 바로 위에서 가을산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 사람과 산

그러나 요즈음 산에 다녀온 사람들의 반응은 탄성 그 자체다. 최근 백두대간 종주 차 설악산 구간을 다녀온 이지훈씨(43)는 “단풍이 생각보다 너무 고왔다. 화려한 색조에 일행들이 모두 감탄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오대산일대를 다녀온 한국등산중앙연합회 정유식(38) 총무이사도 “단풍이 예년만 못하리라는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고 말했다.

단풍은 나무의 종류와 수령, 지역의 토질과 주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이같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올해도 고운 단풍을 볼 수 있게 됐으리라는 분석.

올해도 등산객들의 산행 패턴은 ‘소그룹화’ 추세. 산악회나 친목단체를 중심으로 수십명씩 산행하던 예전과는 달리 3∼4명씩 모여 하는 산행이 주류를 이룬다는 것. 이는 최근 2∼3년간 계속되어온 추세.

이 경우 인원이 적어 일정조정이 용이한 장점이 있지만 주차난을 각오해야 한다. 대개 승용차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또 오후에는 귀경차량이 몰리면서 상습정체가 일어나는 구간도 많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일찍 귀경하는 것이 상책이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등산옷 어떤걸 고를까…땀 배출 빨라야… 천연소재 속옷 금물

올 가을에는 땀과 열을 조절해 적정 체온을 유지하는 등산의류가 대중화될 전망이다.

일교차가 심한 가을산을 오를 때 중요한 점은 땀의 배출. 땀에 젖은 옷을 입고 장시간 산행하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저체온증에 걸릴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등산의류는 땀을 배출하거나 땀을 흡수하더라도 빨리 마르는 소재가 좋다.

이 기능은 옷감에 뚫린 미세한 구멍 크기가 좌우한다. 눈비가 스며드는 것은 막고 몸에서 배출되는 땀은 배출한다.

또 추위를 막기 위해 외부 공기를 98%정도 걸러내고 2%만 몸 안으로 들어오게 한 뒤 이 것으로 땀을 마르게 하는 소재도 있다.

북극곰의 털처럼 올 가운데가 빈 섬유를 사용한 의류도 출시됐다. 가벼우면서도 보온효과가 뛰어난 게 특징. 건조속도가 면보다 훨씬 빠르다.

이런 점에서 속옷은 면과 같은 천연소재를 피하는 것이 좋다. 천연소재는 흡수는 빠르지만 땀을 오래 머금고 있기 때문이다. 땀을 빨리 흡수하는 한편 빨리 배출시키고 건조되는 소재를 골라야한다.

상의는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나며 쉽게 젖지 않고 젖더라도 빨리 마르는 것을 고른다. 하의는 몸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신축성이 좋고 부드러운 옷감으로 만든 게 좋다.도움말 K2코리아 상품기획부(등산용품 전문회사)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단풍절정은 언제?
첫단풍(날짜)절정기(날짜)
금강산9월25일 10월15일
설악산9월27일10월17일
오대산10월1일10월17일
치악산10월6일10월21일
지리산10월10일10월19일
월악산10월12일10월23일
북한산10월14일10월27일
가야산10월15일10월29일
속리산10월16일10월28일
한라산10월17일11월1일
계룡산10월19일10월29일
무등산10월20일11월2일
팔공산10월20일10월29일
내장산10월21일11월4일
두륜산11월1일11월14일
자료제공 기상청

가을 산행 주의 사항 10계명

○1산에서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야생동물들이 놀라기 때문)

방풍 방수가 되는 옷(

○2윈드 재킷과 여벌옷을 꼭 준비한다.

○3해가 짧다. 일찍 출발하고 일찍 하산한다.

○4신발은 방수가 되고 5∼10㎜ 정도 큰 것을 준비한다.

○5가을 산은 일기변화가 심하다. 비가 오면 하산한다.

○6술을 마시지 않는다. 술이 깨면 체온이 급격히 떨어진다.

○7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8중장년층이 갑자기 산행할 경우 심장과 혈관에 무리가 올 수 있다.

○9이야기를 나누며 속도를 조절한다.

○10혈압이 높거나 순환기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가슴이 답답하고 두통 구역질 증세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쉰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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