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현지 분위기는 김병현에게 유리해 보인다. 1, 2차전 원정경기를 위해 뉴욕에 도착한 보스턴의 그래디 리틀 감독은 8일 오전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인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김병현의 과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그가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했는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리틀 감독은 또 “김병현에 관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25인 엔트리를 제출하는 마감시간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감시간은 한국시간으로 9일 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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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김병현의 몸 상태만 괜찮다면 최근 소동은 물론 양키스전 징크스도 문제 삼지 않고 출전 기회를 주겠다는 뜻. 김병현으로선 두 가지 명예를 동시에 회복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김병현에겐 애리조나 시절인 2001년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 5차전에서 이틀 연속 9회말 동점홈런을 맞고 물러난 아픈 기억이 있다.
그러나 김병현의 엔트리 제외 가능성을 전혀 배제하긴 힘들다. 또 설령 선수단에 합류하더라도 자주 등판하지는 못할 전망이다.
김병현은 5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야유를 보내는 홈 관중을 향해 오른손 중지를 치켜세운 이후 불펜 투구조차 하지 않은 채 더그아웃을 지켰다. 김병현이 갑작스러운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리틀 감독은 전날 MLB.com과의 인터뷰에선 “제이슨 지암비나 마쓰이 히데키 같은 왼손타자에겐 앨런 엠브리를, 데릭 지터나 알폰소 소리아노 같은 오른손타자에겐 스콧 윌리엄슨이나 마이크 팀린을 마무리로 기용할 것”이라며 김병현의 엔트리 제외 가능성을 암시했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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