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이천수 “빅리그 첫골 기회 왔다”

  • 입력 2003년 10월 8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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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소시에다드 이천수
레알 소시에다드 이천수
이번엔 틀림없이 넣는다.

‘거침없는 신세대’ 이천수(22·레알 소시에다드)에게 ‘빅 리그’ 공식 데뷔 골을 넣을 기회가 찾아왔다.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인 다르코 코바세비치(세르비아)와 니하트(터키), 사비 알론소(스페인)가 12일 열리는 유로2004예선에 스페인 대표로 뽑혀 팀을 비우게 된 것.

이에 따라 이천수는 9일 열리는 코파 델 레이(Copa del Rey·스페인 국왕컵축구대회로 한국의 FA컵에 해당) 첫 경기인 레알 오비에도전에 스타팅으로 뛸 수 있는 찬스를 잡았다. 투톱 코바세비치와 니하트의 공백을 메울 선수는 이천수 밖에 없기 때문.

데누엑스 감독은 8일 출전 명단에 이천수, 오스카 데 파울라, 호세 하비에르 바르케로 등 3명을 스트라이커로 등록했다. 현재로선 바르케로와 파올라가 투톱에 서고 이천수가 날개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파올라는 7일 훈련을 하다 무릎을 다쳤다. 그동안 교체 출전하던 이천수에게 모처럼 90분 풀타임을 뛸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 이런 상태라면 이천수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할 수도 있다.

레알 오비에도가 스페인 3부 리그의 약체팀이라는 것도 이천수에겐 호재. 연습경기하듯 편안하게 경기에 나설 수 있고 출장시간이 길어질수록 공격 포인트를 올릴 기회도 많아진다.

이천수는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한 뒤 공식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이천수는 당장 데뷔골 신고가 급하다. 거침없는 플레이와 통통 튀는 행동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긴 하지만 프로는 역시 ‘골’로 말해야 한다. 그동안 이천수가 골을 넣지 못하자 스페인 언론은 지금 적대적인 분위기.

6일 프리메라리가 세비야전에서 1-1이던 후반 31분 이천수를 교체 출전시킨 것을 놓고 축구전문지 ‘마르카’ 와 ‘아스’는 ‘고비에서 주전대신 신출내기를 투입한 것은 감독의 오판이었다’고 보도했다. ‘엘 디아리오 바스코’도 ‘위험한 장난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천수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

그러나 이천수가 레알 오비에도전에서 멋진 플레이로 골을 낚아낸다면 이런 문제는 모두 해결된다. 이번 경기는 그동안 교체 선수로 뛰던 이천수에게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다.

스페인=변혜정통신원 JACGAR@telefonic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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