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땐 1억짜리 오피스텔” 女프로골프 부상 내걸어

  • 입력 2003년 10월 8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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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에 1억원짜리 오피스텔.’

15일 경기 용인시 코리아CC에서 개막되는 제4회 우리증권클래식 여자골프대회에 오피스텔 한 채가 홀인원 부상으로 내걸렸다.

이 오피스텔은 동문건설이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분양 예정인 20평대. 분양가는 9000만원이지만 프리미엄을 더하면 1억원을 호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회 우승상금 4500만원의 두 배가 넘는 금액.

그동안 홀인원에 걸린 부상은 3000만원 내외의 고급 승용차가 보통. 집 한 채가 나온 것은 국내 골프대회 사상 처음이다.

오피스텔을 선뜻 내놓은 동문건설 경재용 회장은 골프 마니아. 지난해 이 대회 프로암대회에 나갔던 그는 올 대회 프로암대회 출전문제를 놓고 평소 친분이 깊은 우리증권 이팔성 사장과 통화하던 중 오피스텔 쾌척을 약속했다. 지난해 이 대회 홀인원 부상은 2500만원짜리 승용차.

홀인원 지정홀인 17번홀(파3·130m)은 아일랜드 그린으로 코리아CC에서 핸디캡 8. 거리는 짧은 편이지만 워터해저드에 둘러싸여 있고 내리막 경사에 핀이 꽂혀 있어 만만치 않은 홀이다.

대한골프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이 홀에서 8차례 홀인원이 나왔다. 월 평균 내장객 8000명 중 한명 정도가 홀인원을 기록했다는 계산. 그러나 프로골퍼 가운데 는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가 없었다.

한 라운드(18홀)를 도는 동안 4개 쇼트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할 확률은 1만2000분의 1. 그러나 이번 대회처럼 특정 홀을 지정해 홀인원이 나올 확률은 4만분의 1이 넘는다는 것.

이번 대회에는 미국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미현(KTF) 박희정(CJ) 장정을 비롯해 108명의 프로골퍼가 출전한다. 오피스텔은 가장 먼저 홀인원을 한 선수에게 돌아간다. 티샷 한 번만 잘 하면 집이 한 채. 대박의 꿈에 선수들의 손이 떨리게 됐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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