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PO승리 내가 맡는다…플레이오프 1차전 시작

  • 입력 2003년 10월 9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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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김진우(사진위)와 이종범
기아 김진우(사진위)와 이종범
승부의 열쇠는 누가 쥐고 있을까.

9일부터 열리는 기아-SK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로 가는 길목에서 마주친 두 강팀의 ‘빅뱅’에서는 키플레이어의 활약 여부가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기아는 1차전 선발 김진우와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SK는 정통파 투수 김원형과 포수 박경완이 투타의 핵으로 꼽히는 키플레이어들.

프로 2년차 김진우는 올 정규시즌서 11승5패, 평균자책 3.45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150km를 넘나드는 광속구와 낙차 큰 커브로 무장한 김진우는 반드시 선발승을 따내 지난해 플레이오프의 악몽을 씻어낼 각오.

김진우는 올 시즌 SK전에 2번 선발출장해 13이닝 던지고 1승을 올렸지만 평균자책이 8.31이나 돼 유난히 SK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위력적인 공을 갖고 있는 그는 마운드에서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

공격에선 팀의 주장이자 선두타자인 이종범이 열쇠를 쥐고 있다. 이종범이 출루해 그라운드를 휘젓는 것만으로 상대 투수와 내야진은 흔들린다. 33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올 시즌 도루 50개로 도루왕을 차지한 그는 SK 포수 박경완을 상대로 4차례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SK 김원형(사진 위)와 박경완

이종범은 올 시즌 SK전 타율이 0.290에 그치고 있지만 큰 경기 경험이 많고 발이 빨라 승부의 핵심이 될 것이 확실하다.

한편 SK는 전주고와 91년 쌍방울 입단 동기인 투수 김원형과 포수 박경완이 승부의 키를 쥐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MVP인 김원형은 플레이오프에서도 고정 선발보다는 고비 때마다 투입되는 조커로 활용될 예정. 김원형은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 중간 계투로 등판해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며 데뷔 12년 만에 포스트 시즌 첫 승을 따내기도 했다.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슬라이더와 몸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위력적이다.

올 시즌 기아전 2승 무패에 평균자책 0.77로 특히 강해 기아 타선에 부담이 될 전망.

선발진이 약한 SK는 포수 박경완이 김원형을 축으로 하는 불펜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리드하느냐가 승리의 관건이다. 박경완은 올해 FA 최대어로 3년간 19억원의 거금을 받고 현대에서 SK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으나 시즌 초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에선 타격이 살아나고 환상적인 투수 리드와 완벽한 수비로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조범현 감독으로부터 “이종범, 김종국의 빠른 발을 묶어놓으라”는 특명을 받은 상태.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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