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2003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첫 판을 승리로 장식하고 유리한 고지에 섰다. SK는 9일 적지인 광주구장에서 열린 기아와의 1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삼성전에서 거둔 2승을 포함하면 포스트시즌 3연승의 상승세.
지난해까지 역대 19차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간 경우는 15차례(79%)나 돼 SK는 이날 승리로 한국시리즈 진출의 ‘7분능선’을 넘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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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초반부터 기아 에이스 김진우를 차근차근 무너뜨렸다. 1회 2사 2, 3루에서 기습적인 홈스틸로 선취점을 얻은 뒤 2회 2사 1루에선 조원우의 좌중간 1타점짜리 적시타가 터져 2-0으로 앞서 나갔다.
4회 2사 1루에서 나온 9번 안재만의 좌중월 2점홈런은 승부를 결정지은 쐐기포. 순식간에 스코어는 4-0으로 벌어져 기아의 의욕을 꺾어 놨다. 기아는 5, 6, 7회 연달아 병살타가 나와 경기를 그르쳤다.
마운드에선 채병용의 호투가 빛났다. 정규시즌 기아전 4경기에서 2승1세이브 평균자책 3.60으로 SK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기아에 강했던 채병용은 볼넷 없이 5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인 김원형도 4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세이브.
반면 정규시즌에서 2경기 평균자책이 8.31이나 되는 등 유독 SK에 약했던 기아 김진우는 선발 4이닝 동안 1홈런 포함, 7안타의 뭇매를 맞고 4실점해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다.이날 양팀은 병살타를 3개씩 날려 역대 포스트시즌 1경기 최다병살타(6개·종전 5개)를 기록했다.
2차전은 10일 오후 6시 광주에서 열린다.
광주=김상수기자 ssoo@donga.com
●양 감독의 말
▽조범현 SK 감독=선발 채병용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오래 던질 수 없어 당초 3이닝 정도를 생각했는데 의외로 잘 던져줬다. 3, 4회 이내에 경기의 흐름이 잡힐 것으로 봤는데 역시 들어맞았다. 김원형을 4이닝 마무리시킨 것은 어차피 2차전은 던지기 힘들다고 보고 길게 갔다.
▽김성한 기아 감독=못 친 게 패인이다. 1, 2, 3번이 부진해 제대로 뛸 수도 없었고 작전을 펼칠 수도 없었다. 1회 생각지도 않은 상황에서 선취점을 내준 게 부담스러웠다. 김진우는 부진했지만 기아를 대표하는 선수다. 앞으로 신중하게 지켜보겠다. 2차전에선 상황을 봐가며 마무리 신용운의 조기 투입도 고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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