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당신은 메이저리거.

  • 입력 2003년 10월 10일 2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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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의 김병현이 관중 모독 사건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병현은 팀의 주전 마무리로서 포스트시즌에 맹활약을 펼쳐야할 상황이지만 지난 5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벌이진 오클랜드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자신을 소개하는 방송과 함께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져나와 금기시되는 손짓 욕을 하는 모습이 TV장면에 그대로 잡힌 이후 벤치신세를 지고 있다.

이후 각종 언론에서 관중 모독이란 비난이 일고, 급기야 경기가 끝난뒤 급기야 공개사과에 이르는 상황이 왔고 사건의 파장은 잠잠해지질 않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김병현은 자칫 선수생활에 위기를 맞고 있다.

보스턴 지역언론은 트레이드를 언급하고, 시리즈내내 등판하지 않는 모습이 걱정을 더하고 있다.

김병현으로선 디비전 1차전에서의 조기강판등이 맞물린데다 홈팬들의 야유로 순간적 감정을 참지 못한데 대한 단순한 사건에 불과하다.

그러나 김병현을 제외한 모든 상황은 정반대이다.

철저히 팬들을 위한 야구를 펼치는 메이저리그에선 관중 모독은 충격에 가깝다. 여기다 금기시되는 손짓 욕을 했으니 김병현의 미래는 어두운 터널과도 같다.

올해 미국생활 5년째를 맞고 있는 김병현이다.

나름의 미국 생활과 문화에 적응하고 있는 김병현이 처음 미국에 발을 뒤딘 낯선 이방인의 모습을 보였을까? 그것도 열정적이고 보수색채가 가득한 보스턴의 팬들 앞에서.

1차전 조기강판에 대한 항의 표시쯤으로 생각된다.

TV화면상에도 장난끼 어린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본인의 의도나 생각이 어떻든 분명 팬들에겐 모욕적인 행동이였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팬들과 마찰을 일으키거나 팬들과 좋지 않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은 너나할것 없이 주목대상이 되어 어려운 선수생활을 이어간다. 팬들의 어떠한 행동에 대해서도 반응하지 말아야 하는 메이저리그 룰을 김병현은 따르지 않은 것이다.

김병현의 불편한 마음은 현지에서나 국내에서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지난 자신의 행동은 분명 지나쳤다. 팬들에 대한 감정 표출보다는 당당히 마운드에 올라 실력으로 팬들에 응수하는 것이 옳았다. 이것이야말로 메이저리그 선수다운 모습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선수 생활 5년에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한 김병현이다. 김병현이 실력으로 상대를 제압할때 팬들 모두가 응원했다. 하지만 디비전 1차전때의 불안한 모습과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있는 김병현에겐 등 돌린 팬들의 야유뿐이다.

김병현에겐 지난 2001년 월드시리즈 양키스와의 4,5차전 연속 홈런을 허용하고도 2002,2003시즌 훌륭한 성적으로 지난 좌절과 악몽을 이겨낸 경험이 있다.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시작해야 할때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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