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프렌차이즈 스타.

  • 입력 2003년 10월 10일 2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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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판에 프렌차이즈 스타가 사라지고 있다.

프렌차이즈 스타란 팀의 연고지에서 자라고 연고지에서 줄곳 선수생활을 하며 팀의 간판으로 활약하는 선수를 일컬는다.

연고지를 기반으로 플레이를 펼치는 프로야구 특성상 지역주민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프렌차이즈 스타의 중요성은 크다. 팀내 프렌차이즈 스타가 얼마나 많으냐에 따라 팀의 인지도는 물론 팀의 수입과도 직결된다.

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프렌차이즈 스타가 많다면 그만큼 입장수입이나 부대수입에 있어 큰 몫을 차지한다. 여기다 좋은 성적과 팬들에 강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선수라면 금상첨화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삼성의 프렌차이즈 스타로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도 올시즌을 끝으로 대형 프렌차이즈 스타를 잃는다.

이승엽은 올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로 간다.

9시즌을 채운 FA선수로 이승엽은 메이저리그를 향해 떠난다. 이승엽이 소속팀 삼성에 있으면서 관중동원은 물론 간접 광고 효과등 스포츠 마케팅 측면에서 유,무형의 가치를 생산해내며 수백, 수천억 이상의 수익을 가져다줬다. 이승엽이 향후 10 여년정도 더 삼성에서 선수생활을 계속 한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수익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의 이익은 없다.

삼성의 불이익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자칫 이승엽이 떠나면서 연고지 대구의 팬들이 야구를 멀리 할 수 있다는데 있다. 삼성팀보다도 이승엽이란 프렌차이즈 스타를 더 원했던 팬들도 있기에 위기감은 더하다.

일례로 기아의 이종범이 작년 기아(해태의 전신)로 돌아왔다.

이종범은 해태시절 선동렬과 함께 해태의 프렌차이즈 스타로서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선동렬과 이종범이 떠나면서 기아는 성적이 곤두박질치고 팬들도 등을 돌렸다.

하지만 이종범이 돌아오면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가 하면 떠났던 팬들도 서서히 경기장을 찾으며 기아는 올해 작년 대비 10%이상 관증이 증가하며 다시 예전의 활력을 되찾고 있다.

이런 프렌차이즈 스타의 중요성을 알기에 각 팀들은 프렌차이즈 스타를 키우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지역 연고지의 중고교 팀들을 지원하는가 하면 우수 선수를 발굴 체계적으로 육성한다.

하지만 최근엔 거액을 앞세운 미국 메이저리그에 우수 중고생들을 모두 빼앗기며 선수 육성에 곤란을 겪고 있다. 여기다 최근 각구단들의 모기업이 재정난에 허덕이며 지역 연고지 아마팀들에 대한 지원이 줄고, 우수 선수 영입에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있다. 여기다 외국인 선수 영입제도로 선수를 키우기 보단 선수 영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다 보니 지역 연고 중고교 선수들은 외국인 선수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특정 포지션을 깊이하는가 하면 거액의 계약금을 제시하는 메이저리그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대로 가단 결국 프로야구 역사가 흐르면 흐를수록 프렌차이즈 스타들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어쩜 이제 더이상 연습생 무명으로 한국 최고의 타자로 날마다 기록을 갱신해 나가고 있는 한화의 장종훈이나 국민타자로 신화에 경지에 오른 삼성의 이승엽과 같은 제2의 장종훈, 이승엽과 같은 프렌차이즈 스타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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