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1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기아와의 3차전에서 이진영의 선제 2점홈런과 박경완의 3점홈런 등 타선이 폭발해 10-4로 완승, 3연승을 거두며 지난 2000년 팀창단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까지 합치면 이번 포스트시즌 5연승(무패)의 무서운 상승세.
SK는 이로써 오는 17일부터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현대 유니콘스와 2003 프로야구 우승컵을 놓고 일전을 벌이게 됐다.
1,2차전과 마찬가지로 먼저 기선을 잡은 쪽은 SK. SK는 1회말 조원우의 2루타에 이은 이진영의 우월 2점홈런으로 간단히 선취 2득점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기아는 곧바로 이어진 2회초 공격에서 김경언의 우전안타에 이은 이재주의 좌월 2점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들었고 3회초 홍세완의 좌전적시타로 경기를 3-2로 뒤집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기아의 기쁨도 잠시. SK는 3회말 공격에서 이진영-김기태-이호준의 3연타석 안타로 간단히 동점을 만들고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정경배의 희생뜬공으로 역전에 성공한 후 2사 2-3루에서 터진 양현석의 2타점 적시타로 순식간에 경기를 6-3으로 뒤집었다.
붙붙은 SK타선은 4회말에도 김민재의 안타와 이진영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김기태의 적시타로 한점을 더 뽑고 계속된 2사 1-3루에서 박경완이 좌중월 3점홈런을 때려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기아는 5회초 김종국의 2루타와 김경언의 적시타로 한점을 추격하는데 그쳤다.
SK는 선발 조진호가 2⅓이닝 5피안타 3실점 했으며 제춘모(3회)-김원형(4회)-김명완(7회)-이승호(7회)로 이어지는 중간 계투진이 기아타선을 1실점으로 막았다. 4회 등판해 2⅔이닝을 2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진 김원형이 승리투수가 됐으며 2회 등판해 1⅔이닝 4피안타 4실점한 기아 이강철이 패전투수가 됐다.
2연패를 당해 배수의 진을 친 기아는 선발 리오스가 1이닝 3피안타 2실점한 후 2회 일찌감치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이강철(2회)-신용운(3회)-유동훈(4회)-오철민(6회)-이원식(7회)-진필중(8회)의 총력계투로 역전을 노렸지만 경기초반 대량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3연패를 당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고영준 동아닷컴기자 hot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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