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獨 철녀들 월드컵 품다…스웨덴 2대1 제압 ‘첫우승’

  • 입력 2003년 10월 13일 17시 52분


‘전차 군단’ 독일이 ‘바이킹 군단’ 스웨덴을 꺾고 사상 처음 여자월드컵을 품었다.

독일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 홈디포센터에서 열린 2003미국여자월드컵축구대회 결승에서 연장 8분 터진 니아 쿠엔체르의 골든골로 스웨덴을 2-1로 제치고 대회 첫 우승의 감격에 젖었다.

남자축구를 보는 듯한 엄청난 파워와 강인한 압박으로 무장한 독일은 준결승에서 최강 미국을 침몰시키는 등 결승까지 파죽의 6연승을 거두며 여자축구에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

MVP수상 獨 프린츠

독일은 전반 41분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 입성이 거론되는 스웨덴 공격수 한나 륭베리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분 만에 비르기트 프린츠가 밀어준 패스를 마렌 마이네르트가 골네트를 갈라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후반을 1-1로 비긴 독일은 연장 8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레나테 링고르가 찬 프리킥을 후반 교체 투입된 수비수 쿠엔체르가 뛰어들며 헤딩슛으로 극적인 골든골을 뽑아냈다.

이날 1어시스트로 독일의 정상 등극을 도운 프린츠(25)는 득점왕(7골)과 최우수선수상(MVP)까지 휩쓰는 ‘트리플크라운’의 위업을 이루며 미아 햄(미국)을 이을 여자축구의 새 여왕으로 떠올랐다.

1m79, 77kg의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 나오는 파워가 돋보이는 프린츠는 91년 1회 대회에서 미셸 에이커스(미국)가 작성한 최다골 기록(10골)을 깨지는 못했지만 도움을 5개나 기록하는 등 12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16살 때인 94년 처음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프린츠는 이날까지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에 105회 출장, 55골을 낚아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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