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식어버린 순위경쟁.

  • 입력 2003년 10월 14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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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프로축구, 1위 성남(승점79점)이 2위 울산(승점65점)을 14점의 큰 차로 앞서나가며 이변이 없는한 우승이 확정적이다.

올시즌 팀당 4라운드 44경기를 치르는 일정속에 성남은 14일 현재 36경기를 소화했고, 울산은 성남보다 2경기 많은 38경기를 치렀다. 2위 울산이 성남을 잡고 우승하는 시나리오는 울산이 남은 6경기중 5경기를 승리로 이끌고 성남이 남은 경기를 모두 패해야만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성적을 보면 전혀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

이처럼 성남의 우승이 일찌감치 확정되자 팬들의 관심이 점점 멀어지며 프로축구판은 시들해지고 말았다

한국 프로 스포츠 양대 스포츠중 하나인 프로야구가 막판 정규리그 1위팀 경쟁과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야구팬들에 인기를 끌며 한참 가을의 축제인 포스트시즌 열기에 빠져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프로축구가 팀간 순위경쟁 관심이 멀어지면서 성남의 김도훈과 전북의 마그노가 펼치고 있는 정규리그 최다골 신기록 달성과 득점왕 경쟁등 흥행요소도 반감되어 버린 감이 없지 않다.

지난 시즌엔 월드컵 성공을 등에 업고 정규리그 3라운드에 막판 순위경쟁이 치열해지며 나름대로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시즌 팀이 10개에서 12개팀으로 늘어나고 3라운드에서 4라운드로 늘어나 팀당 경기수는 27경기에서 17경기가 늘어난 44경기를 소화하면서 한경기한경기 최선을 다하기보단 리그 전체가 빡박한 일정을 소화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러다보니 많은 일정속에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를 가져왔고 기존팀들과 신생팀들과의 전력차가 커 순위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모습이였다.

여기다 일부 팀들에서 지나치게 많은 대표팀 차출로 팀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리그 참여에 상당한 차질을 겪으며 제대로 된 순위경쟁을 펼치지 못했다는 불만으로 이어졌다.

결국 팀 순위는 일찌감치 싱겁게 끝났고 팬들도 경기장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식어버린 순위경쟁을 되살리기 위해 지난 2000년을 마지막으로 사라진 플레이오프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일고 있다. 상위 4개팀간 플레이오프를 되살려 경쟁을 유발하고 팬들에 관심을 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매년 수십억의 적자가 수년간 쌓여가고 있는 각구단의 어려운 상황을 비춰보면 구단의 주수입원인 입장수익과 중계권 수익을 위해서라도 플레이오프가 당장 필요한 요소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시즌내내 1위하던 팀이 플레이오프에서 우승을 하지 못하는 폐단을 막기위해 사라진 플레이오프였다. 하지만 전체 프로축구의 흥행과 사활을 위해서라도 플레이오프 제도를 보안한 이후 다시 도입해야할 시기가 된 것 같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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