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용병 에디 디아즈(32)는 기존 외국인 선수와 달리 어떤 포지션이든 소화할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 1루부터 3루까지 투수와 포수를 제외한 내야의 모든 포지션을 맡을 수 있다.
SK 조범현 감독은 현대와의 한국시리즈에서 경기마다 디아즈의 ‘멀티 플레이’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1차전에서 디아즈의 포지션은 3루수와 1루수. 2차전에선 3루수로 시작해 2루수와 1루수를 번갈아 소화했고 3차전에선 2루수로 출발, 1루수와 3루수로 ‘카멜레온’처럼 색깔을 바꿨다.
그러다 보니 조 감독의 선수 활용폭이 한층 넓어졌다. 상황에 따라 내야수 정경배와 안재만을 번갈아 기용해 재미를 보고 있는 것. 또 대주자와 대타를 낸 뒤 디아즈의 수비 위치를 바꿀 수도 있다. 3차전에서도 7회 김기태를 대주자 송재익으로 바꾼 뒤 송재익이 2루수로 들어가자 디아즈는 8회부터 1루수를 맡았다.
5-3으로 앞선 9회엔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강혁이 1루수로 들어가자 디아즈가 3루를 맡았다. 디아즈는 ‘핫코너’인 3루를 맡자마자 공교롭게도 첫 타자인 현대 김동수의 안타성 타구를 멋진 다이빙 캐치 수비로 잡아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30타수 5안타(0.167) 2타점으로 공격에서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는 디아즈. 그러나 수비에서 그의 ‘멀티 플레이’는 연봉값을 해내고도 남는다.
인천=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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