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17일 수원구장에서 막을 올린 1차전을 승리함으로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지난해까지 20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16번으로 80%.
그러나 2, 3차전을 내리 패함으로써 오히려 쫓기는 처지가 됐다. 2승을 먼저 내준 팀이 역전 우승한 경우는 93년의 해태(삼성전 4승1무2패)뿐. 그렇다면 이 경우 우승 확률은 5%로 내려간다.
감독의 우승 경험도 중요한 변수.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이 그동안 9명에 불과했던 게 이를 증명해준다. 삼성 김응룡 감독이 꼭 절반에 이르는 10번을 우승했고 현대 김재박 감독과 강병철, 김인식씨가 각 2회, 김영덕 백인천 이광환 이희수씨가 1회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재박 감독으로선 96, 98, 2000년의 짝수 해에 한국시리즈에 올라 2번 우승함으로써 66.7%의 우승 확률을 자랑했다.
●SK
창단 4년 만에 처음 한국시리즈에 오른 SK는 한국시리즈가 시작되기 전만 해도 전례에 비춰본 우승 확률은 제로에 가까웠다.
신임 감독의 데뷔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은 83년 해태 김응룡 감독이 유일. 93년 삼성 우용득, 96년 현대 김재박, 97년 LG 천보성 감독은 모두 실패했다. 또 4위팀이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우승한 경우는 전무했다.
1차전을 진 팀이 우승할 확률도 20%에 불과하다. 그러나 SK는 특유의 조직야구로 2, 3차전을 내리 따내 ‘2승 선착팀’이 됨으로써 우승 확률을 일거에 95%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재미삼아 해본 예상일 뿐.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하늘이 점지한다는 게 가장 정확한 말. 결정돼 있는 미래는 없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