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장충코트에서 막을 올려 30일까지 열리는 제47회 장호배 전국주니어테니스대회 최고 관심사는 홍다정의 여자단식 타이틀 방어 여부다.
삼성증권 입단이 유력한 홍다정은 고교 새내기 때인 2001년 첫 정상에 오른 뒤 지난해 2연패를 달성한 테니스 기대주. 올해에도 우승컵을 지킨다면 이 대회가 처음 시작된 1957년부터 1959년까지 여자단식 우승을 휩쓴 정명자 이후 44년 만에 두 번째로 3연패를 달성한다. 올 들어 국제대회에 치중하느라 국내 대회 개인전 출전은 이번이 처음. 홍다정은 “부담스럽지만 또 다른 기록에 도전하는 것이고 고교 마지막 무대인 만큼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홍다정의 야망을 위협할 후보로는 지난해 중학생 돌풍을 일으키며 결승에 오른 이예라와 유수미(이상 강릉정보공고), 팀 동료 정재희 등이 꼽힌다.
남자단식에선 김선용(양명고) 전웅선(SMI아카데미) 석현준(포항고) 임지섭(삼일공고) 등 유망주들이 총출동해 정상을 다툰다.
전 테니스협회장으로 사재를 털어 장충코트를 설립한 고 홍종문 회장의 아호를 딴 장호배는 50년 가까운 오랜 역사 속에서 이덕희 김일순 전미라 이형택 등 한국 테니스를 이끈 재목들을 발굴해 왔다. 국내 유일의 초청대회로 해마다 전국 최우수 주니어 남녀선수 각 32명이 참가하며 예절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심판 없이 선수 스스로 경기를 진행하는 ‘셀프 카운트’제가 특징. 선수들의 해외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 남녀단식 우승자에게는 2000달러, 준우승자에겐 1000달러가 주어진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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