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최종 7차전 경기에서 선발 정민태의 완봉역투와 외국인선수 브룸바의 맹타 등을 앞세워 SK를 7-0으로 물리치고 시리즈 전적 4승 3패로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거머쥐는 감격을 누렸다. 지난 1998년과 2000년에 이은 3번째 우승.
현대의 놀라운 공격응집력과 에이스의 힘이 돋보인 경기였다. 경기초반 양팀 선발 정민태(현대)와 김원형(SK)의 호투속에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되던 경기는 현대의 4회말 공격에서 균형이 깨졌다. 이숭용과 정성훈의 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브룸바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득점에 성공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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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민태, 한국시리즈 MVP 수상 |
현대는 이어 5회말에도 2사후 전준호-박종호의 연속안타와 이숭용의 3루쪽 내야안타로 만든 만루찬스에서 심정수의 좌전 2타점 적시타가 터져 3-0으로 달아났다. 이후 정성훈의 3루쪽 내야안타로 다시 만루찬스를 이어갔고 브룸바가 우전 2타점 적시타를 작렬, 점수를 5-0까지 벌리며 승세를 굳혔다. SK는 5회말에만 4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급한 불을 끄려했지만 2사후 6연속 안타를 봇물처럼 터뜨린 현대타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대는 6회말에도 박진만의 3루타로 만든 2사 3루에서 박종호의 중전 적시타로 추가득점했고 8회말 김동수의 볼넷과 박진만의 우중간 안타로 만든 2사 1-3루에서 박종호의 우전 적시타로 7-0까지 달아나며 SK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현대가 이날 경기서 올린 7득점은 모두 2사 이후에 따낸 점수.
현대선발 정민태는 9이닝동안 단 2안타만 허용하는 완벽한 투구로 한국시리즈 1,4,7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팀이 거둔 4승중에 3승을 혼자 따내며 현대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정민태는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 두배의 기쁨을 누렸다.
타선에서는 외국인선수 브룸바의 활약이 돋보였다. 4회말 선취 결승타점에 이어 5회말에도 승부를 굳히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 한 것.
SK는 선발 김원형이 4⅔이닝 5피안타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고 이후 김영수(5회)-김명완(5회)-제춘모(5회)-김정수(5회)-조웅천(6회)-김희걸(8회)의 총력계투로 반전을 노렸으나 또다시 현대 선발 정민태의 벽을 넘지 못한채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고영준 동아닷컴기자 hot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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