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뿌린만큼 거둔 ‘성남 3연패’

  • 입력 2003년 10월 27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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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정규리그에서 3연패를 두 번이나 이룬 성남 일화. 그 어떤 팀도 이루지 못한 ‘금자탑’의 키워드는 가장 평범한 진리였다. 구단의 전폭적 지원과 코칭스태프의 지도력, 선수들의 일치 단결.

성남은 올해 ‘폭격기’ 김도훈(33)을 전북 현대모터스에서 이적료 6억5000만원, 연봉 4억원을 주고 영입하는 등 70억원을 들여 이성남(데니스), 이기형, 싸빅, 윤정환 등을 영입해 공수를 안정시켰다. ‘영입파’는 기존 멤버인 신태용 김현수 샤샤 등과 조화를 이뤄 국내 최고의 전력을 자랑하게 됐다. 세계 최고의 스타들이 즐비한 스페인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 비유한 ‘한국판 레알 마드리드’라는 별명은 그래서 나왔다.

구단은 또 독특한 수당 지급으로 선수들의 사기를 돋웠다. 성남은 대부분의 팀들이 승리급 출전수당(경기에서 이겼을 경우 승리수당과 출전수당을 함께 지급하는 방식)을 지급하는 것과 달리 경기의 승패와 상관없이 45분 이상 출전하면 출전수당의 100%, 45분 이하면 70%, 리저브 멤버에 들면 50%의 수당을 지급한다. 승리수당도 누적시스템으로 8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지급하고 있다.

차경복 감독(66)과 김학범 코치(43)의 지도 시스템도 돋보였다. 차 감독은 인화를 강조하는 덕장. ‘악동’이었던 이성남도 자상한 차감독을 만나면서 ‘순한 양’으로 변했고 끝내 한국인으로 귀화까지 했다.

김 코치는 이러한 응집력을 전술에 접목시켰다. 99년 독일 FC 쾰른을 시작으로 브라질, 스페인 등 해마다 세계 축구의 흐름을 익혀 팀을 이끌고 있다.

‘맏형’ 신태용(33)을 비롯 김도훈 황연석 이기형 샤샤 등 노장 선수들의 노련한 리드도 후배선수들을 단결시키는데 큰 힘이 됐다. 자기 관리에 철저하기로 소문난 신태용과 김도훈에 이끌려 선수 모두 축구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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