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코트를 뜨겁게 달굴 미국프로농구(NBA) 2003∼2004 시즌이 29일 개막됐다.
디펜딩 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홈 SBC센터에서 열린 피닉스 선스와의 첫 경기에서 83-8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샌안토니오는 이날 경기 내내 리드를 잡지 못하다가 단 한 번의 찬스에서 승리를 일궈냈다. 주인공은 하와이대를 나와 마이애미에서 4시즌을 뛰다 이번 시즌 샌안토니오 유니폼을 입은 가드 앤서니 카터.
카터는 81-82로 뒤지던 경기 종료 28.4초 전 포워드 브루스 보웬이 점프슛을 놓치자 리바운드를 잡아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카터는 포인트가드 토니 파커의 백업요원으로 7월에 영입됐다. 순발력은 좋지만 통산 평균 7.3득점이 말해주듯 득점력이 떨어지는 게 약점. 이날도 카터는 15개의 슛 중 5개만 성공시켰으나 오히려 이로 인해 상대가 느슨한 수비를 펴자 역전골을 넣을 수 있었다.
샌안토니오는 2쿼터 한때 15점까지 뒤졌지만 경기 종료 2분13초 전 팀 던컨의 점프슛으로 79-79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샌안토니오는 팀 던컨이 40분을 뛰며 24득점에 12리바운드, 식스맨 말릭 로즈와 론 머서가 각각 24분씩을 뛰며 12점과 11점을 보탰다.
가드 게리 페이튼과 파워포워드 칼 말론을 영입해 ‘드림팀’을 구성한 LA 레이커스도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댈러스 매버릭스에 109-93으로 승리를 거뒀다.
성폭행 혐의로 코너에 몰린 코비 브라이언트는 아예 코트에 나서지 않았지만 페이튼이 21득점에 9어시스트를 올렸고 말론도 15점을 올리며 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부상에서 재기한 ‘공룡’ 샤킬 오닐은 31분을 뛰며 16득점에 9리바운드.
페이튼의 가세로 빠른 농구를 구사한 LA 레이커스는 이날 15개의 속공을 성공시켰고 댈러스의 속공은 2개에 불과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앨런 아이버슨의 신기에 가까운 슛을 앞세워 마이애미 히트에 89-74로 대승을 거뒀다.
아이버슨은 이날 올린 26점 중 13점을 4쿼터에 집중시켰고 포워드 케니 토머스도 15점에 7리바운드를 올렸다. 마이애미는 이날 핵심 주전인 라마르 오돔과 드웨인 웨이드가 차례로 부상을 당해 시즌을 꾸려 나가기가 어렵게 됐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29일 전적
샌안토니오 83-82 피닉스
LA 레이커스 109-93 댈러스
필라델피아 89-74 마이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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