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내 사전에 2등은 없다"…韓 김재박 vs 日 나가시마 감독

  • 입력 2003년 11월 3일 17시 32분


한국 김재박 감독
한국 김재박 감독
《‘가자, 아테네로.’ 2004아테네올림픽 티켓 2장이 걸려 있는 제22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결선리그가 5일부터 7일까지 일본 삿포로돔구장에서 열린다. 참가국은 한국 일본 대만과 2부 리그에서 우승한 중국 등 4팀. 팀당 3경기씩 1차 리그만 치러 우승팀을 결정한다. 역대 최강전력을 갖춘 일본과 대만에 반해 한국은 부상선수 속출로 최약체 드림팀. 그러나 한국은 특유의 근성과 정신력으로 일본 대만 돌파에 나선다.》

‘그라운드의 여우’와 ‘미스터 베이스볼’.

드림팀Ⅵ가 출전하는 삿포로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는 색깔이 전혀 다른 한일 사령탑의 자존심 대결로도 눈길을 끈다.

취임 8년 만에 현대를 3번이나 정상에 올려놓은 김재박 감독(49). 지도자로 무풍가도를 달려온 그가 생애 최고의 적수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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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도! 한국” 日-대만 역대 최강

일본 나가시마 감독

상대는 요미우리의 종신 명예 감독이자 일본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나가시마 시게오(67).

김재박의 야구가 데이터를 기본으로 한 관리 야구라면 나가시마는 공격을 선호하는 직관의 야구. 김 감독은 소속 선수는 물론 상대의 장단점과 경기 당일의 컨디션까지 머릿속에 입력하는 세밀함이 돋보인다.

반면 나가시마는 숱한 일화를 남긴 건망증과 덜렁대는 성격의 소유자. 그러나 선수단 장악 능력이 뛰어나고 큰 승부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더욱이 일본은 ‘한국 타도’를 외친 나가시마의 교시를 받들어 사상 최강의 프로 올스타를 구성했다. 난색을 표명했던 센트럴리그도 ‘나가시마 저팬’이 발족하자 선뜻 선수를 내줬다.

반면 한국은 역대 최약체 드림팀. 해외파 선수가 불참했고 최근엔 심정수(현대), 홍세완(기아), 김한수(삼성), 이승호(SK) 등 부상선수가 줄지어 이탈했다. 벅찬 상대와의 결전을 앞둔 김 감독으로선 사면초가의 상황. 그러나 김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전력의 열세를 딛고 일본을 상대로 좋은 승부를 펼쳤다. 이번에도 기억에 남을 명승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드림팀이 탄생한 98년 방콕아시아경기 이후 한일전에선 딱 한번을 빼곤 모두 이겼다. 16개국 중 6위에 그친 2001년 대만월드컵에서의 패배가 유일하다.

한편 대만은 80년대 후반 한국화장품의 에이스로 맹활약했던 지한파 쉬셍밍이 지휘봉을 잡는다.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야구 드림팀 역대 성적
구분감독대회성적
드림팀Ⅰ주성노98방콕아시아경기대회금메달(6승)
드림팀Ⅱ주성노99아시아선수권대회우승(5승)
드림팀Ⅲ김응룡2000시드니올림픽동메달(5승4패)
드림팀Ⅳ김정택2001대만월드컵6위(6승4패)
드림팀Ⅴ김인식2002부산아시아경기대회금메달(6승)
드림팀Ⅵ김재박2003아시아선수권대회 ?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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