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삿포로 악몽’…야구드림팀 대만에 4-5 연장 역전패

  • 입력 2003년 11월 5일 17시 51분


‘승자의 환호와 패자의 한숨.’ 승자와 패자는 한순간에 갈렸다. 10회말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한 대만 선수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포수 마스크를 벗으며 걸어 나오는 한국팀 진갑용의 모습이 허탈해 보인다.삿포로=연합
‘승자의 환호와 패자의 한숨.’ 승자와 패자는 한순간에 갈렸다. 10회말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한 대만 선수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포수 마스크를 벗으며 걸어 나오는 한국팀 진갑용의 모습이 허탈해 보인다.삿포로=연합
대만대표팀의 카오치캉이 친 타구가 3루 앞에서 원바운드가 되며 크게 튀어 올랐다. 인조잔디여서 바운드는 더 클 수밖에 없었다. 3루수 정성훈(현대)이 글러브를 힘껏 위로 뻗어봤지만 잡을 수 없는 공.

연장 10회말의 접전을 마감하는 끝내기 타구였다. 대만 선수들은 환호하며 그라운드로 뛰쳐나갔고 한국 선수들은 망연자실했다. 믿기 힘든 역전패.

5일 일본 삿포로돔구장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예선 겸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맞고 대만에 4-5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남은 경기인 중국과 일본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국은 초반부터 ‘대만의 내야수비가 견고하지 않다’는 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1회 이종범의 기습도루로 대만의 전열을 뒤흔드는 데 성공했고 이승엽(삼성)과 장성호(기아)의 적시타로 2점을 먼저 얻어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이후 도루를 남발해 경기흐름을 스스로 끊었고 주루사까지 겹치면서 ‘제 꾀에 제가 넘어간 격’이 되고 말았다.

김재박 감독은 4-2로 앞선 9회말 무사 1, 2루에서 4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중간계투 임창용(삼성)을 3일 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조웅천(SK)으로 교체해 2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조웅천은 1과 3분의2이닝 동안 4안타를 맞았다.

한편 일본은 중국을 13-1로 대파하며 쾌조의 첫 승을 거뒀다.

삿포로=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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