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삼성하우젠 K리그. 올 시즌 하루 최다골인 23골(종전 22골)이 터진 5일 득점왕 후보들도 나란히 골을 기록하며 막판 레이스를 뜨겁게 장식했다.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골을 갈아 치웠던 ‘브라질 용병’ 마그노는 이날 전북 익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전에서 2골을 잡아내 24호골을 기록, 득점 단독선두를 지켰다.
10월 12일 성남전 이후 근 한 달 만에 보는 골맛. 24골은 94년 윤상철(안양 LG)이 컵대회와 정규리그를 합쳐 세운 한 해 최다골과 타이.
마그노는 전반 11분 상대 문전에서 혼전 중 공을 낚아채 골네트를 갈랐고 20분 뒤 미드필드 왼쪽에서 에드밀손이 찔러준 볼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받아 넣었다.
뒤늦게 발동이 걸린 ‘삼바특급’ 이따마르도 부산 아이콘스전에서 전반 18분과 후반 23분 미셸의 도움으로 연속골을 터뜨렸다.
이따마르는 이로써 23호를 마크, 마그노와 한골 차이로 단독 2위로 뛰어 오르며 득점왕 막판 뒤집기를 선언했다. 전남은 부산을 3-0으로 완파, 올 시즌 처음으로 2위(승점 69)에 올랐다.
이들을 추격하고 있는 김도훈과 도도 역시 골을 추가하며 득점왕 레이스를 안개 속으로 몰아넣었다.
‘토종의 자존심’ 김도훈은 오랜만에 골과 도움을 추가해 득점왕과 도움왕 동시석권에 대한 야심을 보였다.
아시안컵 예선 출전 등으로 골을 잡아내지 못하던 김도훈은 광주 상무전에서 전반 7분 이성남이 아크 정면에서 살짝 밀어준 볼을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 시즌 22호골을 장식했다.
김도훈은 이어 전반 37분 레오의 골, 후반 21분 이리네의 골을 어시스트, 시즌 도움 13호를 마크해 이 부문 단독선두를 지키고 있다. 브라질 용병인 도도는 전반 43분 시즌 22호 골을 터뜨렸다.
이제 남은 경기는 3경기. 토종 김도훈 대 용병 3명의 대결로 벌어지고 있는 득점왕 레이스. 최후에 웃는 자는 누군지 궁금하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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