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로빈슨(몬트리올 엑스포스) 감독과 마이너리그 선수들로 짜여진 미국은 8일 파나마의 파나마시티에서 열린 아메리카 지역 예선 8강 토너먼트에서 멕시코에 1-2로 져 탈락했다.
멕시코는 5회 레이 마르티네스가 솔로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든 뒤 9회초 루이스 A. 가르시아가 결승 중월 1점 홈런을 뽑아냈다. 마운드에선 전 뉴욕 메츠 투수인 리지오 벨트란이 선발 7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잘 막고 9회말 1사 2,3루의 위기에서 구원투수 이시드로 마르케스가 땅볼과 뜬 공으로 2타자를 범타 처리해 대어를 낚았다.
야구 종주국 미국의 탈락은 미국 야구팬들에게 커다란 충격.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을 따냈던 토미 라소다 전 감독은 “믿을 수가 없다. 야구는 일본이나 쿠바, 한국이나 이탈리아가 아닌 미국의 게임이다. 슬프다”라며 비통해 했다.
야구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전 대회에 출전했던 미국이 탈락함으로써 올 시즌 은퇴 뒤 내년 올림픽에서 마지막 투구를 하겠다던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시드니올림픽 금, 동메달팀이었던 미국과 한국의 탈락으로 내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은 쿠바와 일본이 다툴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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