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여고생 꺾은 ‘슈퍼 여중생’…유엄지 탁구중고부 통합우승

  • 입력 2003년 11월 11일 00시 28분


여중생 탁구소녀 유엄지(16·호수돈여중 3년·사진)가 제41회 전국중고학생종합선수권대회에서 쟁쟁한 고교 언니들을 물리치고 우승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유엄지는 10일 여수 흥북체육관에서 열린 한일 교환경기 파견선발전을 겸한 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올해 종별선수권대회 챔피언 서명은(서울여상 2년)을 3-1로 꺾었다.

한국 여자탁구 사상 중학생이 고교생을 누르고 우승하기는 ‘사라예보 신화’의 주역인 이에리사 용인대 교수가 69년 실업선수까지 총망라한 종합선수권에서 당시 문영여중 3학년으로 출전해 통합 우승한 이후 34년 만이다.

특히 유엄지는 대전 도마초등 3학년 때 처음 라켓을 잡은 후 전국대회 단식 1위를 한번도 차지하지 못했고 올해도 종별선수권 단체전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예선 3회전에서 올해 문화관광부 장관기 챔피언으로 청소년 국가대표인 문보선(서울여상 3년)을 3-1로 제압한 유엄지는 준결승에서 성지혜(영천여고)를 3-1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라 서명은마저 격파했다.

유엄지는 “최근 부모님이 탁구를 그만두라고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차분하게 경기를 펼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우승을 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