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어, AL 신인왕 마쓰이가 아니네”…베로아가 뽑혀

  • 입력 2003년 11월 11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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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이 논쟁’이 다시 불을 뿜고 있다.

11일은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메이저리그 신인왕을 뽑은 날. 뜻밖에도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엔 캔자스시티 로열스 유격수 앙헬 베로아(25)가 선정됐다. 베로아는 1위(5점) 12표, 2위(3점) 7표, 3위(1점) 7표를 얻어 총 88점을 기록, 84점의 마쓰이(1위 10표, 2위 9표, 3위 7표)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영광을 안았다. 4점차는 현재의 투표 방식이 채택된 80년 이후 최소 점수차.

마이너리그 생활 5년 만에 빛을 본 베로아는 올 시즌 타율 0.287에 17홈런, 73타점, 92득점, 21도루를 기록한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선수. 그러나 타율 0.287에 16홈런, 106타점, 82득점을 거둔 마쓰이에게 무게가 실렸던 게 사실이다. 마쓰이는 “난 신인이라기엔 너무 늙어 보였던 모양”이란 말로 아쉬움을 대신했다.

마쓰이에게 3위 표조차 주지 않았다는 두 기자의 말도 새겨볼 만하다. 워세스타 텔레그램 앤드 가제트지의 빌 발루 기자는 “마쓰이는 진정한 의미의 신인이 아니다. 이제 메이저리그도 신인 자격기준을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지의 짐 수한 기자는 한술 더 떠 “마쓰이 같은 위대한 선수를 이제 갓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풋내기들과 비교한다는 것은 일본프로야구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베로아도 “내가 신인왕을 수상하게 된 것은 기자들이 나와 마쓰이의 경력차를 인정한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선 그동안 일본에서 9년간 활약하며 최우수선수만 3차례나 차지한 마쓰이가 신인왕 자격이 있는지 논란이 그치지 않았지만 BBWAA는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내셔널리그(NL)에선 플로리다 말린스 투수 돈트렐 윌리스(21·14승6패 평균자책 3.30)가 118점을 얻어 81점에 머문 외야수 스캇 포제드닉(밀워키 브루어스)을 제치고 신인왕에 올랐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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