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푀 추모경기 “친구여 편히 잠드소서”

  • 입력 2003년 11월 13일 0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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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전광판에 ‘친구여, 편히 잠드소서’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순간 축구장을 가득 메운 2만여 관중이 일제히 일어나 ‘푀’를 외쳤다.

마르크 비비앵 푀. 카메룬 축구대표팀 선수였던 푀는 6월 27일 컨페더레이션스컵 콜롬비아와의 준결승 도중 쓰러져 숨졌다. 사인은 심장마비.

12일 바로 푀가 유명을 달리한 장소인 프랑스 리옹 제르랑드 스타디움에서 그를 추모하는 경기가 벌어졌다. 푀가 몸담았던 리옹, 랑스(이상 프랑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등으로 구성된 올스타팀과 푀의 조국 카메룬 대표팀의 대결.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티에리 앙리(아스날)와 니콜라스 아넬카(맨체스터 시티)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추모경기에 자진해서 나섰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스타들은 영상을 통해 추도했다. 슈퍼스타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은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푀와 그의 가족에게 성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푀의 아들 마르크 스코트와 함께 그라운드에 나온 부인 마리 루이즈는 “마르코(푀의 애칭)를 향한 사랑에 감사한다”며 울먹였다.

카메룬 대표팀이 3-1로 올스타팀에 승리. 이날 수익금 23만1700달러(약 2억7000만원) 전액은 푀의 유가족에게 전달된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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