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골프의 ‘드림팀’ 최경주(슈페리어, 테일러메이드)와 허석호(이동수패션, ASX)가 1년 만에 다시 뭉쳤다. 14일부터 나흘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키아와아일랜드골프리조트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리는 2003월드컵골프(총상금 400만달러)에서 한국골프의 매서움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두 선수가 올 대회에서 내심 우승까지 노리는 것은 지난해 역대 한국의 최고 성적인 공동 3위(30언더파 258타)를 차지하며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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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개국이 출전하는 국가대항전인 월드컵골프는 개인 스트로크플레이가 아니라 팀 매치(포볼, 포섬 방식으로 이틀씩)로 벌어져 팀워크가 승부의 열쇠. 지난해 미국(필 미켈슨-데이비드 톰스)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일본(마루야마 시게키-이자와 도시미쓰)이 미국을 2타차로 꺾고 우승(36언더파 252타)한 것만 봐도 그렇다.
이런 점에서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최경주-허석호’ 카드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 특히 올 대회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대회(미국팀과 세계연합팀 대항전)에 1주일 앞서 열리기 때문에 각국의 정상급 선수가 대거 불참하므로 한국으로서는 절호의 기회.
키아와아일랜드골프리조트의 5개 코스 가운데 하나인 오션코스는 91년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연합팀 대항전)에 이어 97년에 이미 한 차례 월드컵대회를 개최했던 곳.
해변을 따라 조성돼 브리티시오픈이 열리는 링크스코스를 연상케 하며 올 대회를 위해 대대적인 코스정비를 마쳤다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빠졌다고는 하지만 이번 대회 출전선수 48명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짐 퓨릭(5위)과 저스틴 레너드(15위)가 짝을 이룬 미국은 올해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아일랜드는 바로 이 코스에서 열렸던 97년 대회 우승멤버인 파드릭 해링턴-폴 맥긴리가 6년 만에 정상탈환에 도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SBS골프채널이 매일 오전 3시부터 생중계할 예정.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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