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보여줘! 유럽파"…불가리아戰 대비 남산 특훈

  • 입력 2003년 11월 13일 17시 57분


다시 모인 축구 전사‘체력이 곧 승리.’ 이제 해외파는 고국에 들어와도 한눈을 팔 수 없게 됐다. 움베르토 쿠엘류 감독의 특별지시로 남산에서 체력훈련을 한 뒤 피지컬 트레이너인 조세 아우구스투 코치 (왼쪽에서 두번째)와 함께 산책로를 내려오고 있는 이영표 박지성 이천수(왼쪽부터). 송종국은 이날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지만 이들 ‘유럽파 4인방’의 체력훈련은 15일까지 계속된다. 연합
다시 모인 축구 전사
‘체력이 곧 승리.’ 이제 해외파는 고국에 들어와도 한눈을 팔 수 없게 됐다. 움베르토 쿠엘류 감독의 특별지시로 남산에서 체력훈련을 한 뒤 피지컬 트레이너인 조세 아우구스투 코치 (왼쪽에서 두번째)와 함께 산책로를 내려오고 있는 이영표 박지성 이천수(왼쪽부터). 송종국은 이날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지만 이들 ‘유럽파 4인방’의 체력훈련은 15일까지 계속된다. 연합
《13일 오전 11시. 서울 남산 타워호텔에 ‘월드컵 4강의 주역’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이영표 박지성(이상 PSV 아인트호벤)이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한국축구대표팀 피지컬 트레이너인 조세 아우구스투 코치와 함께 호텔 헬스클럽과 남산 일대에서 1시간20분간 특별훈련을 받았다.》

움베르토 쿠엘류 대표팀 감독의 지시로 비공개로 실시된 이날 훈련에서 선수들은 스트레칭 체조로 몸을 풀고 남산 순환로를 가볍게 20여분 뛰며 땀을 낸 뒤 계단 오르내리기를 했다. 첫 훈련인 때문인지 중간 중간 스트레칭 체조를 많이 했을 뿐 ‘특훈’이라고 말할 게 별로 없었다. 다만 남산 주변의 계단을 오르내리는 훈련을 통해 다리 근육 강화에 주안점을 둔 게 눈에 띄었을 뿐.

며칠 쉰 때문인지 3인방의 몸놀림은 가벼웠고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등 훈련 내내 즐거운 표정으로 18일 불가리아전 필승을 다짐했다. 송종국(페예노르트)은 화보 촬영 및 아디다스와의 스폰서 조인식 때문에 오후 4시에 조세 코치와 컨디션 조절을 했다. ‘유럽파 4인방’이 참가하는 특훈은 15일까지 3일간 계속된다.

이천수는 “오랜만에 형들을 만나 즐거웠다. 월드컵 멤버가 다 모였으니 멋진 골로 팬들을 즐겁게 해주겠다”며 특유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시즌 중이라 체력적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이번 훈련은 컨디션 조절 위주였다”고 말했다. 이영표는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려 불가리아전에서 꼭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세종대 교수)은 “쿠엘류 감독이 ‘유럽파’로 승부수를 띄우기 위한 전략이다”고 분석했다. 일본파와 국내파가 J리그(15일)와 K리그(16일)를 마친 뒤 16일 소집돼 17일 단 한 차례의 회복훈련만을 마치고 18일 경기에 임해야 하기 때문에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 이에 따라 이미 입국해 있는 ‘유럽파 4인방’의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려 불가리아전에 대비하려 한다는 분석.

과연 쿠엘류 감독의 불가리아전 필승전략이 효력을 발휘할지 관심거리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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