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대표팀(20세 이하)이 27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개막하는 2003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은 83년 멕시코대회에서 ‘박종환 사단’이 일궜던 4강 신화 재현의 기치 아래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최종 마무리 훈련을 끝내고 17일 장도에 오른다.
24개국이 4개국씩 6개조로 나뉘어 싸우는 이번 대회에서 F조의 한국은 유럽의 강호 독일(11월 30일),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12월 3일), 복병 미국(12월 6일)과 예선에서 만나게 돼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각조 1, 2위 팀에, 3위 중 승점이 높은 4개 팀이 16강에 합류하는 일정.
박 감독은 이달 초 수원컵대회에서 슬로바키아 호주 콜롬비아를 불러들여 치른 ‘모의고사’를 토대로 ‘4-4-2’ 포메이션으로 강호들을 깰 비책을 마련했다. 한국축구가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스리백 대신 현대축구의 대세인 포백을 채택한 것은 공수의 연결 루트를 최대한 짧게 해 물 흐르는 듯한 패스로 체격 좋은 유럽, 남미 선수들의 공세를 막아내고 상대 방어 진까지 돌파하기 위한 것.
‘포백’의 핵심 축은 김치우(중앙대), 김치곤(안양), 김진규(전남), 박주성(수원). 여기에 J리거 임유환(교토 퍼플상가)이 예비 멤버로 버티고 있다. 공격라인은 정조국(안양)과 김동현(오이타) 투톱이 나서고 최성국이 사이드로 돌거나, ‘정조국-최성국’ 또는 ‘김동현-최성국’의 원톱-섀도 스트라이커 체제를 쓰는 두 가지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박 감독은 17일 전지훈련 장소인 이집트로 출국해 22일 이집트와의 마지막 평가전 직전에 공격진을 최종 확정하고 세트 플레이 전술을 가다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박 감독은 “20년 만의 4강 신화를 노려보겠다. 조별리그부터 맞닥뜨릴 팀들이 모두 강팀이지만 근성과 조직력으로 무장해 큰일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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