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토종 폭격기’ 김도훈(성남 일화)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꿈같은 득점왕에 등극했다.
1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3삼성하우젠 K리그 최종전. ‘토종의 자존심’ 김도훈은 대전 시티즌전에서 2골을 잡아내 시즌 28호를 기록했다. 4경기 연속 골의 막판 골폭풍을 펼친 김도훈은 ‘삼바 특급’ 도도(울산 현대)와 마그노(이상 27골·전북 현대모터스)를 제치고 득점왕을 확정지었다.
2000년 이후 3년 만에 득점왕에 복귀한 김도훈은 도움 13개로 도움왕은 브라질 용병 에드밀손(14개·전북)에게 내줬지만 팀 우승에 최우수선수상(MVP)에까지 뽑힐 전망이어서 시즌 ‘트리플 크라운’을 사실상 예약한 셈이다.
팬들이 기다리던 첫 골은 전반 32분 터졌다. 샤샤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 외곽에서 띄워준 볼을 김도훈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수비수 박철을 살짝 제치고 왼발로 골네트를 갈랐다. 김도훈은 이어 후반 29분 이리네가 미드필드 정면에서 밀어준 볼을 골 지역 왼쪽에서 받아 골로 연결해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줄곧 득점 선두를 고수하던 마그노는 이날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골 사냥에 나섰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는 등 골을 추가하지 못하며 김도훈에게 추월을 허용해 다 잡은 득점왕을 놓쳤다.
도도는 광주 상무전에서 4골을 몰아치며 마그노와 똑같이 시즌 27골이 된 데다 출전시간이 마그노보다 적어 득점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성남은 김도훈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2-3으로 역전패해 승점 91(27승10무7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성남의 우승 상금은 1억5000만원.
울산은 이날 광주 상무를 5-0으로 꺾고 승점 73(20승13무11패)을 기록해 수원(승점 72)을 제치고 2위를 확정지었다. 준우승 상금은 1억원.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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