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주말경기가 열린 6개 구장에서 1만명이상이 모인 구장은 3곳뿐이였다. 3곳중 한곳인 성남종합운동장은 성남이 우승자축을 위해 무료관중입장을 시켜 그나마 1만명이 넘은 것이다.
나머지 3곳은 5천명이하였고, 특히 부산과 안양전이 열린 수용인원 5만4천여명의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엔 2천여명이 모였다. 간간히 서포터스들만이 정적을 깨는 응원구호만 들렸을뿐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함성은 찾아볼수 없었다.
그래도 골 많이 나는 경기면 그나마 재미있기에 경기내용을 기대했으나 경기를 하는 선수들은 썰렁한 경기장 분위기에 압도되었는지 90분내내 답답한 공방전만 펼치다 양팀 한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무승부를 기록, 한편의 재미없는 무성 영화를 찍고 말았다.
다른 경기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4천여명과 2천여명이 몰린(?) 울산, 광주 경기장도 별다른 이벤트, 소나기 골도 없었다. 광주 경기장만이 2골을 기록한게 전부.
이같이 프로축구의 흥미가 반감되고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발걸음이 뚝 끊긴 것은 팀간 순위가 일찌감치 정해졌기 때문이다.
성남은 지난달 15일 경기에서 정규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던데다 부천은 단 2승 승점18점(4일 현재)에 11위 대구에 17점차로 뒤져 있어 최하위를 확정지었다.
여기다 올시즌 창단된 광주, 대구구단도 신생구단 돌풍과 강팀을 잡는 이변도 없이 시즌내내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또한 1위 성남과 2위권과의 차이가 승점 20점차이로 경기수로 따지면 7경기나 차이나 막판 뒤집기의 긴장감이나 치열한 승부도 사라진지 오래다.
프로야구처럼 플레이오프도 없고 챔피언전도 없는 상황에서 유일한 흥미거리인 박빙의 순위싸움이 사라졌으니 흥행성적은 제로이다.
상황이 이쯤 되다보니 정규리그 3연패의 대위업을 달성한 성남의 우승의 기쁨도 반감되고, 유공이란 이름으로 프로리그 출범부터 함께 했던 부천이 올시즌을 끝으로 팀매각을 결정했는데 프로축구의 근간을 흔들 정도의 중대한 문제임에도 심각성도 충격도 없이 조용하다.
그나마 프로축구에 시선을 끄는건 전북의 마그노, 전남의 이따마르, 성남의 김도훈이 펼치는 득점왕 경쟁 정도이다. 이미 시즌 최다골인 21호골을 넘어 최다골 갱신 기록이 새롭게 쓰이고 있어 프로축구 마지막 흥미거리이다.
이러다간 남은 경기에서 올시즌 최소관중 동원기록(9월24일 부산경기장, 726명)을 새롭게 갱신하지나 않을지.
가뜩이나 겨울의 문턱으로 다가서고 있는 날씨만큼 한파에 떨고 있는 프로축구. 2003 프로축구는 벌써부터 엄동설한이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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