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리어트’ 정조국(19·안양 LG)이 2003삼성하우젠 K리그 신인왕을 놓고 장외대결을 선언했다.
올해 대신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뛰어든 ‘특급 새내기’ 정조국은 외관상으로 12골 1도움으로 신인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활약을 했더라도 팀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빛이 바래기 마련.
정조국은 팀이 시즌 8위(승점 56·14승14무16패)로 처진 게 부담스럽다. 강력한 경쟁자 최성국(20·울산 현대)이 기록상으론 7골 1도움으로 처지지만 시즌 초반 유상철 이천수와 함께 울산의 상승세를 주도하며 팀을 2위(승점 73·20승13무11패)에 올려놓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선 신인왕을 장담할 수 없다.
이에 정조국인 28일 아랍에미리트에서 개막하는 2003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나란히 출전하는 최성국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정조국은 17일 장도에 오르기 전 공항에서 언론사 축구담당 기자들에게 ‘이메일 신인왕 홍보전’을 벌이기까지 했다.
정조국은 ‘선배님들이 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세운 4강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로 떠납니다’라며 골을 많이 넣어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메일에서 ‘라이벌’ 최성국과 자신을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시즌 초반 최성국이 골을 넣으며 승승장구할 때 조급하게 생각했지만 욕심을 버리고 자신의 플레이를 한 결과 최성국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다는 것. 그는 여세를 몰아 내년에는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에 올라 올해 못다 이룬 꿈을 이루고 2006월드컵대표로 선발돼 한국축구의 희망이 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정조국의 이메일엔 ‘신인왕으로 뽑아달라’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신인왕에 대한 강력한 도전의지가 담겨 있다. 정조국은 지난해 청소년대표팀이 조직된 뒤 아시아선수권과 각종 평가전에서 15골을 몰아넣는 맹활약을 펼쳤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다음달 중순 경 각 언론사 축구담당기자를 상대로 신인왕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정조국이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신인왕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것은 확실하다. 과연 정조국의 ‘장외대결’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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