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여자축구대표팀 주축 멤버 빅토리아 스벤손과 한나 융베리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페루자의 입단 제의를 거부했다.
스웨덴 ‘올해의 여자 축구선수’로 선정된 스벤손은 19일 현지 신문 ‘아프톤블라데트’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년이 내 축구 인생에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내가 남자팀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사상 첫 남자프로팀 입단 가능성을 일축했다.
안정환(시미즈)이 한때 몸담았던 구단인 페루자는 리비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의 아들 사디를 영입한 데 이어 몇 달 전부터 여자 스타들을 입단시키겠다고 공언해 왔다.
스웨덴 대표팀에서 스벤손과 함께 공격의 핵을 이루고 있는 융베리도 “남자팀 입단은 내게 특별한 게 아니다”라며 “게다가 지난주까지 페루자로부터 어떤 구체적인 제의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스벤손과 융베리는 2003미국여자월드컵에서 스웨덴을 준우승으로 이끈 스타. 특히 스벤손은 A매치 91경기에서 35골을 넣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다.
페루자의 루치아노 가우치 구단주는 “지난 3개월 간 귀중한 시간을 낭비했다. 그들이 오기 싫다면 직접 말해야 했다”며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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