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로는 처음 출전한 이 대회 1∼3라운드에서 모두 패했던 최경주는 4라운드에서 첫 승을 따낸 여세를 몰아 이날 2연승을 달리는 뚝심을 보였다. 정교한 아이언샷과 퍼팅을 앞세워 97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저스틴 레너드를 2홀 남기고 4홀 차로 이긴 것.
전날 포볼 방식의 경기에서 애덤 스콧(호주)과 짝을 이뤄 케니 페리-제리 켈리에게 4홀 남기고 5홀 차의 완승을 거둔 데 이어 기분 좋게 모든 경기를 마쳤다.
자신에게 행운의 숫자는 ‘4’라며 12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4번째 주자를 자원한 최경주는 1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핀 1m에 붙인 뒤 버디를 낚아 한 홀 앞서며 출발했다. 2번홀(파3)에서 2홀 차로 앞선 뒤 5번홀(파5)을 내주며 주춤거렸으나 7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3m 퍼팅을 컵에 떨어뜨린 데 이어 8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아 3홀 차까지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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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가 소중한 1승을 보태기는 했어도 우승컵의 향방을 결정짓는 마지막 승부에서는 미국이 거센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4라운드에서 6전 전패의 수모 속에 국제연합팀에 3점차로 뒤졌던 미국은 몰아치듯 승점 5점을 쓸어 담아 14.5-16.5로 뒤쫓고 있다(이하 24일 0시 현재). 반면 국제연합팀은 최경주와 피터 로나드(호주), 레티프 구센(남아공), 비제이 싱(피지)의 승리로 4점을 추가했다.
남은 3경기 가운데 ‘황제’ 타이거 우즈와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의 대결에선 우즈가 12번홀까지 3홀 차 우위를 지켰다. 이번 대회 2승2패로 평범한 승률을 보인 우즈는 유일하게 4연승을 질주한 엘스를 맞아 특유의 장타를 앞세워 5번홀과 6번홀(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341야드의 6번홀에선 티샷한 공을 그대로 그린에 올린 뒤 2퍼팅으로 가볍게 홀아웃했다.
국제연합팀은 98년 이후 5년만의 정상 복귀를 노리고 있으며 미국은 2연패와 함께 통산 4번째 우승컵에 도전하고 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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