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80년대 한국 최고의 명세터로 명성을 떨친 김호철 이탈리아 청소년대표팀 감독(48·사진)이 남자실업배구 현대캐피탈 감독으로 국내 무대에 돌아왔다.
김 감독은 24일 송만덕 감독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현대캐피탈 감독을 맡기로 계약을 체결하고 선수들과 상견례를 가졌다. 계약금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계약기간 3년에 국내 최고 대우.
김 감독이 밝힌 자신의 배구 스타일은 ‘선 체력 후 기술.’ 김 감독은 “한국선수들은 영리하고 기초가 잘 다듬어져 테크닉은 많이 가르칠 게 없다”며 “세계 최고의 리그인 이탈리아의 데이터 배구를 접목시켜 이른 시일 내에 현대를 정상의 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슈퍼리그 7연패를 달성한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는 동갑내기 친구. 국내 복귀와 함께 가장 친한 친구와 정상을 다퉈야 하는 처지가 됐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우승이란 실력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신 감독은 남다른 면이 있고 친구지만 존경한다”며 “앞으로 같은 무대에서 벌일 선의의 경쟁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밝혔다.
한양대 재학시절인 75년 국가대표에 발탁된 김 감독이 활약하던 시기는 한국배구의 전성기. 김 감독은 당시 강만수 강두태 이종경 등 당대 최고의 공격수들과 함께 78세계선수권대회 4강, 78아시아경기 우승, 79유니버시아드 우승을 이끌었다.
선진배구를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81년 이탈리아 파르마팀으로 건너갔던 김 감독은 84년 현대자동차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87년 다시 이탈리아로 건너가 95년까지 베네통팀에서 선수 겸 코치로 활약했다. 김 감독은 이후 파르마와 베네통, 라멘나, 트리에스티팀에서 감독으로 활약한 뒤 올 초부터 이탈리아청소년대표팀을 이끌어왔다.
용인=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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