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세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첫 상대인 독일은 F조 최강. 이 때문에 30일 열리는 독일과의 경기에서 한국의 박성화 감독은 마지노선을 무승부로 정해놓았다.
‘전차군단’ 독일과의 1차전을 앞두고 가장 어깨가 무거운 선수는 수문장 김영광(20·전남 드래곤즈). 그는 6경기 연속 무실점의 철벽수비를 이어가고 있는 ‘거미손’이다.
27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다이에르스포츠시티에서 훈련을 마친 김영광은 1차 목표인 16강 진입 달성이 자신에게 달렸다는 것을 의식한 듯 “내가 한 골도 먹지 않는다면 최소한 비기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영광의 컨디션은 최고. 올림픽대표팀(23세 이하)에서도 주전자리를 꿰차고 있는 김영광은 지난달 청소년대표팀 소집 이후 남북 친선경기와 한일 평가전, 수원컵, 이집트와의 평가전까지 연속 무실점 수비를 자랑하며 청소년대표팀의 무실점 무패행진을 이끌고 있다.
김영광이 수비의 핵이라면 공격의 핵은 최성국(20·울산 현대). 10월 7일 올림픽예선 홍콩전에서 쇄골을 다친 그는 23일 이집트와의 평가전 후반에 잠깐 투입된 뒤 이날 어깨에 충격흡수용 스펀지를 댄 채 미니게임에서 연달아 골을 작렬했다.
최성국은 “몸 상태는 90%까지 올라왔고 이제 다른 선수들과 웬만큼 어깨를 부딪쳐도 큰 문제는 없다”며 “처음엔 트래핑이나 몸싸움을 할 때 나도 모르게 부상부위를 피해 플레이하곤 했지만 이제는 요령 있게 피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 감독은 최성국을 후반 조커로 투입할 계획.
이와 함께 지난해 동북고를 졸업하고 독일 FC쾰른 유스팀에서 1년여 동안 활약한 권집(19·수원 삼성)이 플레이메이커로 나서 중원을 지휘한다.
‘전차군단’ 독일이 강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 신세대 태극전사 3인방이 있기에 결코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
아부다비=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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