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3우리은행배 농구대잔치 남자부 준결승 상무-한양대의 경기. 2년만의 정상 복귀를 노리는 상무는 육군 상병 조상현(24득점)과 이규섭(26득점, 11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81-72로 이겨 4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다음달 병장으로 진급하는 조상현은 정교한 외곽슛과 과감한 골밑 돌파로 공격을 이끌었고 이규섭은 공수에 걸쳐 안정된 포스트 플레이를 펼쳤다. SBS에 뛰던 은희석은 14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
내년 6월 제대를 앞두고 이번 대회가 국내 무대 고별전인 조상현과 이규섭은 “군복 벗기 전에 꼭 우승하고 싶다. 빠른 공수 전환과 군인 정신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선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연세대가 방성윤(17득점) 하승진(6득점, 7리바운드)을 앞세워 중앙대를 93-74로 크게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설욕을 노리는 상무와 타이틀 방어를 자신하는 연세대의 마지막 승부는 28일 오후 2시에 열린다.
프로농구 코리아텐더(현 KTF)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추일승 감독의 후임으로 6월 상무 사령탑에 오른 서동철 감독은 올해 전국체전 우승에 이어 2연속 헹가래를 꿈꾸고 있다. 서동철 감독은 “높이에서 연세대가 분명 우위에 있지만 속공과 수비 집중력을 앞세워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이날 상무는 예선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지난해 우승팀 연세대를 누르는 파란을 일으킨 한양대를 맞아 경기 초반 접전을 펼쳤고 2쿼터 한때 2점차까지 뒤지며 고전했다.
하지만 주전 전원이 프로 출신으로 짜여진 상무의 관록은 후반 들어 위력을 떨쳤다. 전반을 39-38로 간신히 앞선 상무는 3쿼터에서 이규섭 조상현 은희석이 내외곽에서 공격을 이끌어 60-50으로 점수차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4쿼터에서도 이규섭 조상현의 활발한 득점으로 경기 종료 4분전 15점차까지 달아나 일찌감치 승리를 굳혔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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