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2m23·연세대)이 7일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떠난다. 하승진은 6개월 동안 머물면서 스포츠매니지먼트사인 SFX가 마련한 훈련프로그램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기술과 체력훈련에 몰두하고 영어도 익힐 계획. 훈련성과에 따라 내년 미국프로농구(NBA) 드래프트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국내 최초로 NBA 진출을 노리는 하승진의 농구는 과연 어느 수준인가.
올해 초 방한했던 SFX의 부사장 밥 메이어는 “힘과 성장 가능성에서는 휴스턴 로키츠의 야오밍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지만 NBA 신인사이트(nbadraft.net)에서 1일 현재 하승진은 전체 26위. 1라운드 지명이 30명까지인 것을 감안할 때 현재로선 내년 NBA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 사이트는 하승진에 대해 “야오밍처럼 큰 덩치와 좋은 자질을 지녔다. 제2의 아시아 빅맨 센세이션을 일으킬 선수”라며 “좋은 블로커와 수비수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공격수보다는 수비수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 이 사이트는 하승진과 비슷한 체격의 선수들이 주로 무릎과 발목 부상으로 선수 생활이 단축된 점을 거론하며 부상에 주의할 것을 경고했다.
그러나 올해 초만 해도 이 사이트에서 하승진의 순위가 10위 이내였던 점을 감안하면 해외에서의 평가는 그동안 뒷걸음질한 셈.
반면 국내에서의 평가는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지적되는 하승진의 단점은 스피드와 수비능력. 속공이 어려운데다 수비에서 상대팀 슈터와 떨어져 있을 때 빠르게 달려들지 못해 쉽게 중거리 슛을 허용한다는 것.
이 때문에 하승진이 NBA에서 통할지 여부에 대해 그동안 국내 농구인들의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끝난 농구대잔치를 지켜본 뒤에는 갈수록 기량이 늘고 있으며 앞으로의 가능성이 크다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하승진은 키 외에도 유연성이 뛰어난 게 장점. 그러나 가장 큰 장점은 아직 18세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그만큼 앞으로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얘기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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