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이승엽(27)의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마린스 입단을 기정사실화하고 나섰다. 스포츠닛폰, 닛칸스포츠 등 일본의 유력 스포츠지는 4일 한층 가능성이 높아진 이승엽의 일본행에 대해 대서특필했다.
스포츠닛폰은 4일자 ‘이승엽 롯데행 내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롯데가 연봉 1억5000만엔(약16억5000만원)에 이승엽의 국내 등번호 36번까지 제시하고 있다’며 ‘정식 오퍼를 내면 이승엽이 롯데를 택할 것이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승엽이 “다저스보다 조건이 좋다면 롯데에 오겠다. 금전을 포함해 야구선수로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일본을 거쳐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닛칸스포츠는 지난해 뉴욕 메츠에 진출했다 롯데에 복귀한 최고참 투수 고미야마 사토루(38)가 이승엽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미야마는 3일 입단 기자회견에서 “지금 롯데는 타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 적임자인 이승엽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승엽은 4일 오전 경북 경산시 삼성라이온즈 구단 사무실을 찾았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연말 불우이웃 돕기 행사에 대한 의논과 개인 훈련 장비를 챙기기 위해서였다고 밝혔지만 일본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민감한 시점이라 삼성도 이승엽을 잡기 위한 조건을 제시했으리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한편 일본 도쿄에서는 가와키타 지바 롯데 구단 대표가 이승엽의 일본측 대리인인 김기주씨를 만나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김씨는 6일 한국에 들어와 이승엽과 롯데 입단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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