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이 뛰고 있는 뉴욕 메츠와 최희섭의 새 팀인 플로리다 말린스는 모두 내셔널리그 동부조 소속팀. 서재응은 올 시즌 주전 선발 자리를 굳혔고 최희섭 역시 트레이드로 플로리다의 1루수 자리를 차지하게 돼 둘은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벌여야 한다.
먼저 ‘장군’을 부른 쪽은 서재응. 그는 “약점을 파고들기보다 편하게 던지겠어요. 물론 희섭이가 낙차 큰 커브에 약점이 있는 걸 알지만요”라며 은근히 최희섭을 건드렸다.
그러자 최희섭은 “재응이형 경기 TV로 자주 봤는데 어휴, 옛날 공이 아니에요. 정말 잘 던지더라고요”라며 치켜세우더니 광주일고 시절 일화 하나를 소개해 ‘멍군’으로 응수했다.
“고등학교 때 어느 날 재응이형이 ‘내가 직구 던질 테니까 한번 쳐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홈런을 쳐버렸더니 ‘내가 안타 치라고 했지, 홈런 치라고 했느냐’며 야단치잖아요.”
올해부터 공식후원사가 된 아디다스 초청으로 모인 둘은 이날 SK의 이승호 채종범 채병룡 양현석과 함께 100여명의 초등학생들에게 야구의 기본기를 지도했다.
이 자리엔 최희섭의 부모(최찬용, 양명순씨)와 서재응의 아버지(서병관씨), 최희섭 모교인 송정동초등학교 은사인 박태범씨와 서재응의 화정초등학교 은사인 박태영씨도 참석해 메이저리그 스타가 된 아들과 제자를 흐뭇한 모습으로 지켜봤다.
최희섭의 은사인 박태범씨는 “어릴 때 희섭이를 ‘양키’라는 별명으로 불렀는데 정말 메이저리그에 갔다”며 “항상 밝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미국에서 성공한 비결 같다”고 말했다. 최희섭의 아버지인 최찬용씨는 아들이 최근 선물한 싼타페 승용차를 몰고 광주에서 남해로 내려왔다고.
한편 에이전트 이치훈씨는 “최희섭이 시카고 컵스로 간 데릭 리의 등번호인 25번을 플로리다에서 달게 됐다”고 밝혔다.
남해=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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